홍콩의 24세 최연소 여성 구의원이 미인대회에 참가한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사이쿵 구의원 앤젤 총 응아팅이 미스 홍콩 선발대회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그가 1차 면접을 위해 전날 TVB본사인 정관오 TVB 시티에 나타나면서 알려졌다.
총 의원은 홍콩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Democratic Alliance for the Betterment) 소속으로 2023년 선거에서 최연소로 당선됐다. 그는 2018년 영국의 명문 대학 입학을 포기하는 대신 중국 베이징대학교의 정치학원과 광화관리학원(Guanghua School of Management)에 진학해 2023년 학사 학위를 받았다.
내무부 및 청소년 담당 장관인 앨리스 막 메이쿠엔은 그를 향해 “모든 지방의원은 본연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공적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총 의원이 미인대회에서 우승해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각자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소속 당인 DAB의 게리 찬 주석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SCMP에 “DAB는 총 의원에게 의무를 다하고 주민, 홍콩 정부, 그리고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그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 곧 모든 이들에게 철회를 발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SCMP은 미인대회 출전이 알려진 뒤 비판이 이어졌다면서 총 의원이 대회 출전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총 의원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 한 SCMP 독자는 해당 보도에 “그는 의원으로서의 업무에서 벗어나 시간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그녀가 승리해 고루한 의회에 젊음과 재능, 그리고 다양한 견해를 불어넣는 의원으로 계속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댓글을 썼다.
조문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