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이 작별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1850억 원)를 책정했다. 이는 지난 시즌 해리 케인과 동일한 구조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의 발언을 전하며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킹은 “손흥민의 계약은 1년 남았다. 과거 케인이 팀을 떠나기 직전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토트넘은 아마도 그에게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은 특히 “이 금액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실적인 수준이다. 손흥민이 중동행을 택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거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럽 빅리그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까지 합류한 가운데 손흥민 역시 그다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23년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보냈지만 당시 그는 유럽 잔류를 선택하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새로운 무대로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행이 가시화되는 이유는 또 있다. 토크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복수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최대 4000만 유로(632억 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으며 연봉은 최대 3000만 유로(474억 원)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특히 알 아흘리는 공격 강화를 위해 손흥민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중계권 수익도 변수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경우 한국 방송사들과의 중계권 계약을 통해 수백억 원대 수익이 예상된다. 이는 사우디 구단 입장에서도 손흥민이라는 브랜드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적설은 중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직접 손흥민과의 재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헌신적인 태도와 전술 이해도를 높게 평가했으며 이번 여름 공격 보강 1순위로 그를 고려 중이다. 다만 이적료 부담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독일 복귀설도 흘러나온다. 원풋볼은 “바이어 레버쿠젠이 내부적으로 손흥민 영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입지를 다진 친정팀이다. 현실적인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선수 본인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손흥민의 이적설은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현실이 있다. 재계약 논의는 조용한 반면, 이적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더 선은 최근 “알 나스르가 호날두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낙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인지도를 갖춘 손흥민은 사우디 리그의 새 얼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알 힐랄, 알 아흘리 등도 손흥민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적 시점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BBC는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가진 후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손흥민이 해당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팬들 사이에서도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