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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더 브라위너와 사제 관계 물거품...나폴리, PSG 거부에 차선책으로 선회

OSEN

2025.06.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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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결국 이강인의 나폴리행은 물거품이 됐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의 꿈 같은 조합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는 24일(한국시간) “나폴리가 노아 랑(PSV)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랑을 차기 영입 대상으로 낙점해왔고, 이적료는 약 2800만 유로(약 44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폴리와 PSV의 최종 협상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디 마르지오는 “랑 외에도 제이든 산초(맨유), 단 은도예(볼로냐), 페데리코 키에사(리버풀) 등이 나폴리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키에사는 이미 나폴리 측과 접촉을 시작했고, 산초는 유벤투스와 연결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강인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과거 유력한 영입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나폴리의 계획에서 완전히 제외된 모양새다. 더 브라위너와 한솥밥을 먹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제는 헛된 바람이 됐다. 나폴리는 이미 더 브라위너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고, 랑을 두 번째 여름 보강 자원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빠르게 전력을 재편하려 하고 있으며, 이강인의 이름은 그 구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는 앞서 스페인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그는 “PSG는 이강인을 중요한 선수로 분류하고 있으며, 급하게 내보낼 필요가 없다. 나폴리행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는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아닐 수 있다. 이 이적 사가는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문제는 PSG 내 입지다. 이강인은 후반기로 갈수록 급격히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와 데지레 두에, 바르콜라 등이 측면을 장악했고, 중원에선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조합이 굳건했다. 심지어는 2006년생 세니 마율루에게도 밀리며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클럽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벤치만 달구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은 인스타그램 소개란에서 ‘PSG’를 삭제하며 이적 암시성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과거 마요르카 시절과 흡사한 행보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을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 이미 재계약 제안을 한 차례 거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그를 여전히 주요 전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 PSG 입장에선 헐값에 내줄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결국 이강인의 향방은 그를 원하는 팀이 얼마나 PSG를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이강인의 기술력과 다재다능함에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맨유,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이강인의 새 둥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더 브라위너와의 만남은 무산됐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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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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