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밀라노올림픽 7개월 앞...'피겨퀸' 김연아 "선수들 모든 것 즐기길"

중앙일보

2025.06.25 02:55 2025.06.25 03:1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25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공식 설명회에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왼쪽부터), 김연아, 안드레아 바르니에르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CEO, 노르딕스키 김윤지 선수,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피언으로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인상 깊은 순간을 즐기고, 아름다운 밀라노와 코르티나의 경관도 함께 만끽했으면 좋겠다.”

‘피겨 퀸’ 김연아(35)가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개최되는 제25회 동계올림픽을 앞둔 후배 선수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김연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하이 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 설명회’에 스페셜게스트로 참석했다.

김연아는 “열아홉살에 올림픽에 첫 출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어린 나이인데, 그 때의 저보다 더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올림픽은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꿈꿀 무대인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원하는 모습을 보이길 응원하겠다”고 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공식 설명회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건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선 홍보대사를 맡았고, 성화 최종 점화자로도 참여했다. 김연아는 “올림픽과 함께한 여러 순간들 중 아무래도 최고의 순간은 첫 올림픽이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선수 생활 최종 목표였던 우승을 이뤘다”며“우승 순간도 기뻤지만,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순간들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고,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된 건 스포츠 선수들이 대중에 주는 영향이 컸다. 지금은 선수는 아니지만, 많은 순간 중 한 부분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또 김연아는 “선수 시절엔 사람이기 때문에 오로지 경쟁과 경기력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은 꼭 메달리스트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참여하는 대회다.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한 드라마를 쓸 수 있다. 선수들이 경쟁 뿐만 아니라 존중, 다른 문화, 각 나라에 모인 이들과 하나가 돼 즐기는 경험이 됐으면 한다”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부럽다”고 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 중 남성과 여성 비율은 51%대 49%로 ‘양성 평등’에 거의 근접했다. 김연아는 “굉장히 많은 훌륭한 여성 선수들이 배출되고 주목 받고 있다. 스포츠가 가진 파워나 남성성을 뛰어 넘는 여자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여성분들이 스포츠에 발을 들이고 다른 분야에도 참여할 기회가 넓어졌다. 파리올림픽은 최초로 남녀 비율이 같았던 올림픽이고, (2026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은 어쩌면 여성 비율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해 기대가 된다”고 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하이스트리트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공식 설명회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한국에 알리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안드레아 바르니에르 조직위 최고경영자(CEO),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 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김윤지,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등도 함께 참석했다. 이탈리아의 두 도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동계 올림픽은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대사는 “밀라노는 유럽에서 패션과 디자인이 중심인 대도시이며, 코르티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돌로미티 산맥에 위치한 도시”라고 소개했다. 안드레아 바르니에르 대회 조직위원장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분산 개최한 평창올림픽 사례를 참고했다. 경기장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기존 스키점프장 등을 활용하며, 포용성과 접근성도 고려했다. 이탈리아 자원봉사자 1만8000명 구하는데 12만명이 신청했고, 그 중 젊은이들이 많아 올림픽이 젊은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장애인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좌식 스프린트 우승자 김윤지(19)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올림픽 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가 존경스럽다. 좋은 선배들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패럴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