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R 풋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룬 뒤 손흥민은 긍정적인 기분으로 작별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이 손흥민이 이적에 마음을 연 첫 시점”이라며 “토트넘에서 10년간 헌신한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의미 있는 마무리를 만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골 13도움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준수하지만, 오하라는 “기록만으론 부족하다. 리더십도 흔들리고, 영향력도 줄었다”며 시즌 내내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이어왔다. 시즌 초엔 “이제 우리가 알던 손흥민은 끝났다”고까지 말했던 오하라다.
이제는 비교까지 들고 나왔다. 오하라는 “과거 긱스가 그랬듯, 손흥민도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긱스는 윙어에서 미드필더로 변신해 성공적인 커리어 후반을 보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전환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24-2025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선수들의 반란 위기에 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16일 만에 호주 출신 감독 포스테코글루가 잔혹하게 해고되자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경질은 많은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사령탑은 무너진 라커룸을 수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일부 팀 동료와 코칭 스태프에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사우디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그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전설로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도 손흥민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손흥민 뿐만 아니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로 큰 불만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로메로는 토트넘 잔류의 전제 조건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손흥민에게는 사우디 클럽말고도 여러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가장 익숙한 이름은 레버쿠젠이다. 손흥민이 2013~2015년 활약했던 팀으로, 유럽 무대 입문의 시작점이자 성장의 발판이 된 상징적인 곳이다. 레버쿠젠은 구단 내부적으로 손흥민 복귀를 진지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페네르바체의 무리뉴는 ‘제자’ 손흥민과의 재회를 꿈꾼다. 사우디 이적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그는 페네르바체 프로젝트의 핵심 퍼즐로 손흥민을 꼽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과 무리뉴는 과거 토트넘 시절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굳건한 신뢰를 쌓은 바 있다.
[사진]OSEN DB.
실제로 우승 직후 팀을 떠나는 것은 꽤 흔한 일. 손흥민의 롤모델로 알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201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뒤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손흥민의 이적설은 단순한 추측을 넘어 구체적인 정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지금이 손흥민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더 타임즈는 손흥민이 최근 구단의 장기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토트넘은 잔류를 유도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작별 가능성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손흥민을 절대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옵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케인, 요리스, 다이어가 떠난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 내 유일한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 자원이 아닌 팀의 리더이자 구심점이며 경기장 안팎에서 팀 동료들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인물”이라며 “그의 부재는 단순한 기량 저하 이상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토트넘이 계약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팀의 최다 득점자이자 주장으로서 유럽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부상과 체력 저하를 감수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고 이는 이제 떠날 수 있는 명분으로도 작용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손흥민이 작별을 결심할 경우 유럽 내 복수의 구단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팀들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전망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이지만 이번 여름이 토트넘 입장에서 이적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마지막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