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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국방비 5%' 거부한 스페인에 "큰 문제" 압박

연합뉴스

2025.06.2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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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관련 인터뷰…"스페인 곤란한 상황 처할 것" 대러시아 제재엔 "추가할 시점은 아냐" 선긋기
美국무 '국방비 5%' 거부한 스페인에 "큰 문제" 압박
나토 정상회의 관련 인터뷰…"스페인 곤란한 상황 처할 것"
대러시아 제재엔 "추가할 시점은 아냐" 선긋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5% 수준으로 증액하는 데 난색을 표한 스페인을 상대로 "큰 문제"라고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맞물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하면서 "솔직히 다른 동맹과 파트너국을 고려하면 이번 행동으로 스페인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도달한 합의가 지속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모두가 약속을 지킨다면 더 유능한 파트너들과 함께 훨씬 더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며 미국이 여전히 강력한 동맹의 일원으로 남으면서도 재원을 다른 지역으로도 재배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해온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스페인이 막판에 5% 목표는 불합리하다고 제동을 걸면서 공동성명 합의문의 문구가 '우리는 약속한다'에서 '동맹들은 약속한다'로 완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문에 서명한 각국이 아닌 동맹이 약속하는 식으로 문구를 바꿔 5% 목표를 미이행하더라도 책임을 묻기는 어렵도록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작년 기준 국방비는 GDP의 1.24%로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방비 5%'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기준선이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동맹국에도 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지출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때문에 나토와 스페인 대한 국방비 증액 압박은 한국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국방비 지출 문제와 관련해 "스페인이 문제다. 스페인은 동의하지 않는데 그건 나머지 사람들에게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압박이 나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회담을 '트럼프 정상회담'(the Trump summit)이라고 부르고 싶다고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제재를 추가할 시점은 아직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달라는 유럽의 요청은 거부할 것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협상을 통한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러시아와 대화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로, 아직은 그런 시점은 아니라는 의미다
루비오 장관은 "만약 더 많은 제재로 러시아를 짓누른다면 휴전 협상력을 잃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누가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겠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경제 조치를 위한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중동 분쟁과 맞물려 미국이 직접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것과 관련해 실제로는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거짓'(false)이라고 일축하면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서 훨씬 더 멀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보다는 좀 더 신중한 평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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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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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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