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25일(현지시간) 동맹 근간인 '집단방위 5조'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앞다퉈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둘째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미국이 나토조약 5조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5조의 핵심이자 장점은 어느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서로를 방어해준다는 점이 명백하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사이버나 하이브리드 공격과 같은 여러 질문을 하겠지만, 그런 세부 사항은 결코 논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조항을 해석하는 데 이론이 없으며 집단방위 조약이 그 자체로 분명하다는 뜻이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도 "미국이 나토 의무와 조약 5조를 100% 지지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키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나토의 미래에 관심이 없었다면 왜 국방비 5%를 밀어붙였겠나"라고 반문했다. '리투아니아가 공격받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아닌 집단방위 5조를 믿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도 미국 입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이 잇달았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오늘 회의는 나토 단결에 관한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고, 벨기에의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는 "5조는 해석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나토 5조는 회원국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나토 전체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한다. 나토 집단방위체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헤이그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이 5조를 지키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이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전에도 그가 '돈을 내지 않으면 보호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여러 차례 나토 근간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터라 모호한 답변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뤼터 사무총장과 회동 중 같은 질의를 다시 받고는 "우리는 전적으로 그들과 함께한다"(We're with them all the way)고 답했다. 전날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명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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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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