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의 친선 경기를 치른다. 겉보기엔 그저 또 하나의 프리시즌 경기지만, 팬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인공 손흥민이 경기장에 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골 13도움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준수하지만, 오하라는 “기록만으론 부족하다. 리더십도 흔들리고, 영향력도 줄었다”며 시즌 내내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이어왔다. 시즌 초엔 “이제 우리가 알던 손흥민은 끝났다”고까지 말했던 오하라다.
이제는 비교까지 들고 나왔다. 오하라는 “과거 긱스가 그랬듯, 손흥민도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긱스는 윙어에서 미드필더로 변신해 성공적인 커리어 후반을 보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전환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24-2025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선수들의 반란 위기에 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16일 만에 호주 출신 감독 포스테코글루가 잔혹하게 해고되자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경질은 많은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사령탑은 무너진 라커룸을 수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일부 팀 동료와 코칭 스태프에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사우디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그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전설로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래 토트넘이 방한 투어 이후에 손흥민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몇 년간 손흥민 마케팅으로 한국에서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2022년, 2023년 방한 때마다 전석 매진, 광고 수익, 중계권료까지 ‘손흥민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케인과 손흥민의 투샷, 김민재와의 맞대결은 흥행 보증수표였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복수 구단이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은 1억 파운드(약 1851억 원)라는 가격표를 붙였다. 문제는 이적 타이밍이다. 만약 8월 3일 이전에 손흥민이 사우디로 향한다면, 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을 산 수많은 팬들은 그야말로 ‘손해’만 본다.
일부 매체에서는 토트넘이 위약금을 내고서라도 손흥민을 빠르게 매각하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누구나 알듯 손흥민이 최근 4년 동안 3번이나 한국을 방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손흥민의 존재. 더 큰 문제는 토트넘이 이런 상황을 알고도 손흥민을 앞세워 한국 팬들의 지갑을 또 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위약금 조항이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손흥민을 미끼로 티켓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토트넘뉴스’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50%다. 만약 그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다면, 프랭크 감독은 그를 단 한 경기에서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