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리그 두 번째 10승 투수가 나왔다. NC 라일리 톰슨이 한화 코디 폰세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라일리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8구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점) 역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라일리는 시즌 10승 째를 수확하며 한화 폰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라일리는 이날 최고 시속 152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 52개, 슬라이더 29개, 커브 22개, 그리고 포크볼 5개를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민성을 2루수 땅볼, 나승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3루를 만들었지만 한태양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직접 잡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선제 실점했다. 이후 정보근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김동혁, 고승민, 레이예스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운이 없었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민성과 9구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나승엽에게 1루수 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우선상 적시 3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박건우가 타구를 제때 끊지 못하며 3루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한태양과 정보근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5회도 삼자범퇴 이닝. 6회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전준우를 힘으로 윽박질러 1루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김민성을 2루수 뜬공,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6회를 마쳤다.
2-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라일리. 하지만 이어진 6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2로 역전, 라일리의 승리 요건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7회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데이비슨의 내야안타, 그리고 8회 김형준의 쐐기 투런포 등이 터지면서 라일리의 10승이 완성됐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라일리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라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30 / [email protected]
경기 후 라일리는 “10승을 한 것 큰 영광이다. 하지만 여지없는 우리 팀의 승리였고 각자 모두가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기 때문에 좋은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팀이 떠돌이 생활을 한 만큼 라일리도 창원NC파크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이날이 창원NC파크 첫 승이었다. 그는 “우리 홈 구장을 굉장히 좋아한다. 홈에서 첫승을 한 게 기분 좋다”라며 이전에도 투구는 만족스러웠지만 운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전까지 투구는 다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10승을 거두면서 다승왕 경쟁을 펼치게 된 라일리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했지만 NC는 라일리의 성장 잠재력에 몇가지 터치를 더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 확신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에릭 해커(19승), 2023년 에릭 페디(20승)에 이어 NC 선수로는 3번째 다승왕에 도전한다.
그는 “승리를 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다. 영광스럽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팀을 위해서, 그리고 팀 동료들을 위해서 경기를 하는 것이다. 마운드 위에서는 항상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비교적 많았다. 5회까지 94개를 던졌다. 하지만 6회에도 씩씩하게 올라왔고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그는 “투구수는 생각도 안했다. 몸이 괜찮았기 때문에 5회 끝나고 들어왔을 때 무조건 6회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다승왕에 대한 욕심 대신 라일리는 모범생처럼 팀만 생각했다. 그는 “제가 승리를 하면 당연히 팀도 계속 승리를 하고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뿐이다. 나의 스트레스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고 나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나도 안 좋을 때의 모습이 나올텐데 그럴 때마다 나는 마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고 팀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고 재차 팀퍼스트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외국인 투수 간의 맞대결로 팽팽한 흐름이 예상되었다. 그래서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텨낸다면 분명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6회 찬스에서 득점 과정이 굉장히 좋았고, 그 분위기가 이후 경기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선발 라일리 선수가 기대한 대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고, 중간 투수들 역시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승리의 바탕을 만들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타자들은 경기를 끝까지 대등하게 끌고 가면서 경기 후반 매 이닝 득점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오늘 승리로 팀 분위기도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