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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후손에 장학금

연합뉴스

2025.06.2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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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용사 4명 모두 불참
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후손에 장학금
생존 용사 4명 모두 불참

(프리토리아=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한국전쟁 발발 75년을 맞은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외곽 남아공공군기념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이 열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남아공 생존 용사는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826명의 남아공 참전용사 가운데 한국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겪은 고초의 후유증으로 귀국 후 11개월 만에 숨진 1명을 포함해 전사 또는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용사는 37명이다.
나머지는 무사히 귀국했으나 현재까지 살아 있는 참전용사는 남쪽 케이프타운과 영국에 각각 거주해 불참한 용사 2명을 포함해 4명뿐이다.
재작년 6월 행사에 참석한 3명 중 피트 피세르 씨는 같은 해 11월 작고했고 마이크 물러(95) 전 남아공 공군참모총장은 요양원에 들어갔다. 동부 콰줄루나탈주에 사는 아이반 홀스하우젠(95) 씨는 거동이 불편해 행사에 못 왔다.

남반구의 쌀쌀한 겨울 날씨 속에 군목의 기도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고(故) 피세르 씨의 부인과 딸을 비롯한 참전용사 유족과 후손, 공군과 외교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
남아공 공군의 과거 전투기이자 현재 훈련기인 '하버드'가 행사장 상공을 낮게 지나가는 추모 비행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근 스와트코프 공군기지의 공군박물관에서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한식을 포함한 오찬과 함께 참전용사 후손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 등이 마련됐다.

더크 러우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장은 전사자 등 37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양동한 주남아공 한국 대사는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은 참전용사와 그 가족의 고귀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와트코프 공군기지 공군박물관에는 48㎡ 공간에 한국전쟁 당시의 조종복과 전투기 모형, 훈장, 참전용사 개인 소장품 등을 전시한 한국전쟁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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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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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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