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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2025.06.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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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풍각쟁이/ 봄을 잊은 나비처럼// 세상사 예외 없이 슬픔엔 힘이 있어/ 막막한 그림자 뒤엔 어김없이 별이 뜬다// 각성제와 수면제를/ 번갈아 복용하는// 외딴 저수지 낡은 수문지기처럼 나는/ 오래된 빗장 하나를 몸속에 품고 산다// 눈물로 깎아 만든/ 투명한 목각인형// 낡은 시곗바늘로 길어 올린 삶이어서/ 시퍼런 적막이 고인 갈피마다 돋는 혀

권규미 시조집 『누가 나를 놓쳤을까』에 실린 ‘우리들의 피노키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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