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풋볼 런던’은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센터백 다카이 고타(21)와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적료는 약 500만 파운드(한화 약 92억 원). J리그 역사상 역대급 금액이다. 다카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네, 듀란이 뛰던 알 나스르전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다카이는 192cm의 큰 키, 오른발 중심의 피지컬형 수비수다. 주전으로 활약하며 올 시즌 28경기에 나섰고, 이미 A매치까지 경험한 ‘검증된 유망주’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는 “다카이는 마야 요시다-도미야스에 이은 세 번째 프리미어리그 일본 센터백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문제는 토트넘의 상황. 센터백 자원이 넘쳐난다. 로메로, 반 더 벤, 드라구신, 단소에 루카 부슈코비치까지. 다카이는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프리시즌을 함께하겠지만, 1군 잔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임대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
그러나 토트넘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양민혁에 이어 또 한 명의 아시아 유망주 영입에 대해 일부 팬들은 생소한 이름에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다카이는 루카스 베리발, 우도기, 사르처럼 젊고 재능 있는 선수로, 이미 프로 경험이 풍부하다. 양민혁과 비교하긴 무리다. 그는 1군 즉시 자원”고 강조했다.
다카이는 일본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바 있으며, 지난해 일본 슈퍼컵 우승에 기여했고, ‘J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ACLE 알 나스르전에서는 호날두, 마네, 두란 등을 상대로 완벽한 수비를 펼쳐 유럽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다. 토트넘은 프리시즌에서 곧바로 1군에 합류시켜 활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포화 상태인 토트넘 수비진이다. 로메로, 반더펜, 드라구신, 단소, 데이비스, 필립스, 도링턴, 부스코비치까지 경쟁자는 한 트럭이다. 게다가 유럽대항전 스쿼드 제한도 발목을 잡는다. 31명 중 22명만 등록 가능하고, 홈그로운 규정까지 맞춰야 하기에 대대적 정리가 불가피하다.
다카이의 잠재력은 분명하다. 하지만 EPL이라는 거친 무대에서 당장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러모로 상대적으로 양민혁에 비해 경험이 많은 것도 맞으나 저렇게 차이를 둘 정도의 차이는 절대 나지 않는 상황. 과연 양민혁을 데려가고 임대로 돌리고 있는 토트넘이 일본 수비수에게는 다른 대우를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