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작별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토트넘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850억 원)를 설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토트넘의 향후 계획에 관심이 집중된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의 인터뷰를 인용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킹은 “손흥민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이는 해리 케인이 이적 직전과 동일한 상황”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도 케인과 마찬가지로 1억 파운드의 가격표를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킹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재정력을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행이라면 이 금액도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호날두, 벤제마, 마네, 캉테 등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손흥민 역시 그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손흥민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지만 그는 유럽 무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를 품에 안은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현지에선 손흥민이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새 출발을 택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토크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 복수의 클럽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최대 4000만 유로(632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으며 연봉으로는 3000만 유로(474억 원)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알 아흘리는 손흥민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설정하고 전력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입성할 경우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방송사들과의 중계권 계약을 통해 사우디 구단은 즉각적인 수익 회수가 가능하며, 이는 손흥민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가진 영향력을 방증하는 사례다.
손흥민의 이름은 유럽 무대 이적설에도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의 재회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는 토트넘 사령탑 시절 손흥민의 성실함과 전술 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을 직접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페네르바체가 설정된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의 친정팀인 바이어 레버쿠젠 역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풋볼은 “레버쿠젠이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놓고 내부 회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도약하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복귀 시 감성적인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은 유럽과 중동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 배경엔 계약 만료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과 조용한 재계약 논의 그리고 쏟아지는 구단들의 관심이 맞물려 있다.
손흥민의 이적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BBC는 “토트넘은 8월 초 예정된 한국 투어가 끝난 이후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경기 이후 손흥민의 거취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