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혹사 끝에 기회가 왔다. ‘완성형 센터백’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리버풀의 중심 타깃으로 떠올랐다.
영국 ‘원풋볼’은 24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몸값이 3500만 유로(약 552억 원)로 낮아졌다”며 “이는 수비에 구멍이 생긴 리버풀에겐 판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제 그 꿈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선 키미히 다음으로 많은 2289분을 뛰었다. 그러나 영광 뒤엔 그림자가 있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하고 쉬지 못한 채 혹사를 버텼고, 심지어 바이에른은 시즌 말미 부상에도 김민재를 클럽 월드컵에 데려갔다. 경기에는 나오지도 못한 채 부상만 악화됐다.
바이에른은 끝내 김민재의 부상 책임을 부인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우리는 김민재를 위험에 빠뜨린 적 없다”며 구단의 과실을 강하게 부정했지만,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까지 우려할 정도였던 혹사의 현실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바이에른은 김민재 정리에 나섰다. 독일 현지에선 '후반기 실수가 많았다'는 비판과 함께, 5000만 유로였던 이적료를 3500만 유로까지 낮췄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내보내겠다’는 메시지다. 그러자 여러 구단들이 달려들고 있다.
그럼에도 김민재를 향한 시장의 평가는 뜨겁다. 프랑스 리그1의 패자이자 이번 시즌 트레블 우승을 차지했던 파리 생제르맹(PSG)도 김민재 영입을 고려했다. 유벤투스나 나폴리 등도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선수 본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행을 선호하고 있다.
그리고 PL에서도 리버풀이 나타났다. 리버풀은 이미 나폴리 시절부터 그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해 왔다. “예측력, 피지컬, 빌드업 능력 모두 유럽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상으로 인한 출전 공백에도 리버풀이 여전히 김민재를 눈여겨보는 것은 그의 실력을 가장 명확하게 방증하는 대목이다.
레버쿠젠 출신 조나단 타를 영입한 바이에른은 전술 개편 속 김민재와의 결별을 추진 중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포백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단 혹사 등 여러가지 요인을 생각하면 김민재가 이를 감지하고 이적을 결심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프리미어리그행 러브콜은 리버풀 외에도 맨유, 뉴캐슬까지 이어지고 있다. 검증된 경기력, 합리적인 이적료, PL 선호까지. 김민재는 지금, 잉글랜드 무대가 가장 원하는 이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클롭 없는 리버풀, 새로운 시대의 수비 리더를 찾는 안필드가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