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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처음으로 이적에 열린 자세" 우승컵 들어올린 SON, '아름다운 이별' 준비 나서나

OSEN

2025.06.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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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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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트로피와 헌신으로 채운 10년의 시간은 이제 '아름다운 작별'이라는 결말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의 전환기는 손흥민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앞두고 구단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핵심 선수들의 거취도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히샬리송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현지 보도 속에, 이제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옵타'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최근 기량 변화를 분석하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작별을 고할 시점이 된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중 페널티킥 득점 1골을 제외한 6골은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非)PK 기준 90분당 득점은 0.26골, 기대득점(xG)은 0.25로 입단 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때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에서 리그 최고 효율을 자랑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손흥민은 단순한 숫자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다. 도움은 90분당 0.38개로 커리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픈플레이 찬스 창출은 1.9회, 빅 찬스 창출도 리그 5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팀에 미친 영향력이 컸다. 그가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10승(24경기, 승률 41.7%)을 거뒀지만, 결장 시 승률은 7.1%(1승 14경기)에 불과했다. 평균 승점에서도 1.4점과 0.4점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런 손흥민을 두고 현지 보도는 "이별의 타이밍이 무르익었다"라고 전한다. 영국 '트리발 풋볼'은 같은 날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작별을 결심했다.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금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작별의 순간'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손흥민은 클럽 역사상 가장 특별한 순간을 자신의 손으로 장식했다. 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것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거머쥔 첫 번째 우승이었다.

기자 톰 바클레이는 "손흥민은 지금 처음으로 이적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승과 10주년이 겹친 지금이야말로 이상적인 작별 시점이라 느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은 축구계에서 흔히 있는 아름다운 퇴장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매체는 "2005년 FA컵 우승 후 아스날을 떠난 파트릭 비에이라, 201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으로 첼시를 떠난 디디에 드록바, 그리고 2018년 챔피언스리그 3연패 이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손흥민 역시 트로피와 함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별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토트넘 구단 내부는 손흥민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직까지 구단은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 상태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도 강제 이적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닌 팀의 정체성이다. 토트넘 최고참으로 매 시즌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어온 선수였다. 지난 1년간 팀 내 리더들이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토트넘의 중심에 남아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이별이 더욱 울림을 가진다. 10년간의 시간, 그리고 첫 우승이라는 정점. 손흥민은 토트넘에 가장 위대한 기억을 남기고, 이제 다음 챕터를 향한 문 앞에 서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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