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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기성용과 이별에 "구단이 우릴 기만...26일 2시까지 입장 내놔라"

OSEN

2025.06.25 15:00 2025.06.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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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


[OSEN=정승우 기자] FC서울의 상징이자 주장으로 활약했던 기성용(36)이 구단과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그의 이적과 관련한 팬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적설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팬 커뮤니티의 분노가 표면 위로 떠올랐고, 서포터즈 '수호신'은 구단에 정식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기성용은 2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를 찾아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 너무 아쉽다"라며 "팬들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고민이 됐다. 그래도 선수로서 너무 초라하게 마무리하고 싶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시선은 상관없지만, 내부에서조차 믿음이 없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라고 이별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이미 전날인 24일,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설이 보도되며 K리그 팬들 사이에 큰 반향이 일었다. 서울에서 프로 데뷔해 유럽 무대를 거쳐 2020년 친정팀으로 복귀한 기성용은 줄곧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가 라이벌 포항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서울 팬들에게 있어 충격이었다.

서울 구단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전 시간을 원한 선수의 요청에 따라 잠시 이별을 택했다"라며 "향후 은퇴식 및 지도자 연수 지원 등 레전드 예우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설명은 팬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었다.

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같은 날 성명문을 내고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과 선수단 내 불화, 감독의 순위 책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수호신은 "구단이 늘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팀 레전드를 대했고, 이번에도 팬들을 기만하는 듯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라며 "이미 기사와 선수 측 입장까지 나온 상황에서 구단이 투명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 이후 행동은 구단이 감수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구단에 제시한 입장 발표 시한은 26일 오후 2시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포항의 맞대결은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하게 되는 상징적 장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팬들에게는 더욱 씁쓸하고 복잡한 감정을 안겨주는 순간이 될 수 있다.

기성용의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 레전드 예우와 팬 소통이라는 FC서울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게 만든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음은 수호신 입장문 전문.

현 구단의 상황에 대한 수호신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구단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항상 팀의 레전드를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과 태도로 대했습니다.

수호신들이 모든 마음을 담아 응원했던 선수에게, 결국 마지막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만들었으며,

이 과정은 늘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기조와 답답함으로 일관했습니다.

그간 구단의 답답한 주먹구구식 태도와 팬들의 외침에는 뒤로 숨는 비겁합을 보여왔어도,

우리는 선수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지 않고자 수많은 것들을 포기함과 동시에 수많은 것들을 이곳에 투자하여 FC서울과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FC서울 구단이 우리를 기만하는 듯한 행위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아울러 구단의 현 순위 역시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 운영진은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구단에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 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 발표'를 구단에게 공식 요청드립니다.

비단 이번뿐 아니라, 늘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모습과 앞뒤 꽉 막힌 구단의 태도에 우리는 입이 없어 내뱉지 않았던 것이 아니고, 손과 귀가 없어 듣고도 모른 척, 보고도 모른 척 해왔던 것이 아닙니다.

서울이라는 구단에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우리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것이라 생각했고, 그 뜻이 거짓 없이 진실된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향이 같지 않아 보이기에, 수호신은 이례적으로 그간 행하지 않은 행동을 보임으로써, 수호신 전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걸어갈 수 있도록 바로 잡고 이를 구단 역시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구단의 입장 표명을 기다렸지만 팬들이 기다리고 수긍이 가능한 내용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단독 기사와 선수측에서 외부로 나온 이야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구단 및 감독님의 명확한 입장을 이번 구단측의 공지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무분별한 루머와 악의적인 이야기들이 확산됨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자 구단에게 기간을 정하여 입장을 수호신측으로 전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수호신이 제시하는 기한은 6월 26일 목요일, 오후 2시입니다.

수호신이 제시한 기간 내 투명성 있고 가감 없는 입장 발표, 즉 수호신이 납득 가능한 선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으면 이후의 행동은 FC서울 구단측에서 감수해야 할 것임을 밝힙니다.

구단에서 전한 내용은, 모든 수호신분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를 할 예정이며, 이 공지로 인해 구단이 그간 벌어져온 일들의 이야기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 거나 조금이라도 이해가 불가능한 답변이 전달되지 않길 당부드립니다.

구단에서 전해지는 입장에 따라, 수호신은 다음 행동들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더 이상 구단이 팬들과는 다른 목적지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팀의 레전드는 선수의 땀방울과 팬들의 응원이 오랜 시간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진 FC서울의 유산을 함부로 대하지 않길 바랍니다.

구단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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