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이 '정말 특별하다'고 칭찬한 수비수, 벤 데이비스(32, 이상 토트넘)가 이번엔 리즈 유나이티드의 레이더에 걸렸다.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리즈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홋스퍼의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 영입을 검토 중이다. 영국 '트리발 풋볼'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 전문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의 정보를 인용해 리즈가 데이비스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즈는 2024-2025시즌 챔피언십에서 승점 100점으로 우승하며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를 앞두고 수비 보강이 시급한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이미 토트넘 윙어 마노르 솔로몬을 눈여겨봤지만, 솔로몬 측은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기회를 잡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리즈는 또 다른 자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골드 기자는 팟캐스트 'Gold & Guest Talk Tottenham'에서 "토트넘이 옵션을 행사해 데이비스의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이는 잔류 보장이라기보다 구단의 '가치 보호' 차원"이라며 "왼쪽 센터백을 볼 수 있는 일본인 수비수 다카이 고타가 합류한 만큼 데이비스에게 좋은 제안이 오면 토트넘이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 리즈가 그 중 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2014년 스완지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1시즌 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다. 프리미어리그 313경기 경험을 보유한 그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8경기에 출전해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손흥민을 아들 랄프의 대부로 삼았을 만큼 각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손흥민 역시 "데이비스는 정말 특별한 친구"라 밝힌 바 있다.
리즈가 데이비스를 원하는 배경엔 조 로돈과의 호흡도 한몫한다. 두 선수는 토트넘과 웨일스 대표팀에서 총 57경기를 함께 뛰며 스스럼없는 호흡을 과시했다. 파르케 감독이 데이비스를 데려올 경우, 로돈과의 웨일스 듀오 센터백 조합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다. 또한 데이비스는 왼쪽 풀백도 소화 가능해, 미래가 불투명한 주니어 피르포의 대체자 카드로도 매력적이다.
토트넘은 계약 연장으로 몸값을 보호했지만, 다카이 등 젊은 대체 자원이 준비된 상황. 유로파리그 우승 주역이었던 데이비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아니면 한 시즌 더 백업, 멘토 역할을 수행할지는 구단의 스쿼드 조정 방향에 달렸다.
한편 리즈는 솔로몬 영입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데이비스 카드로 스쿼드 경험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어리그 경험, 다재다능함, 리더십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파르케 감독의 '합리적 베팅'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