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중국이 자신의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해서 자화자찬했다. 바로 '14억 대국'을 앞장설 수 있기에 모든 감독의 꿈의 무대라는 것이다.
중국 매체 '즈보닷컴'은 24일(한국시간) “데얀 주르제비치에게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인생 최고의 영광이다. 커리어 내내 중국보다 강한 팀을 이끌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그 '상징성'을 치켜세웠다. 이어 “수억 명의 시청자와 수백 명의 기자 앞에서 전술을 설명할 기회는 크로아티아나 세르비아에서는 꿈도 꿀 수 없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물론 월드컵 본선은 또 탈락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감독은 지난해 ‘14억 인구의 힘’을 안고 중국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과는 C조 5위, 3승 7패. FIFA 랭킹 80위권의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여섯 번 연속 본선행에 실패했다. “본선 진출 못 하면 계약 해지” 조항이 발동되며 그는 조용히 짐을 쌌다. 심지어 작별 인사도 없었다.
‘소후닷컴’은 “이반코비치 감독은 당연히 월드컵 본선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경질 직후 선수들과 아무런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그는 월드컵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를 도달하지 못해) 경질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그의 지도 아래에서 팀 성적은 참담했다. 결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결코 실력이 부족하지 않았다. 우레이, 장광타이, 장위닝, 왕다레이 등은 리그에서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 우수한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의 전술은 낡고 재미없었고, 경기 중 지휘 능력은 형편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소후닷컴’은 “이반코비치 감독은 3차 예선 절반쯤 진행됐을 때 이미 교체됐어야 했다”라며 “그때 변화가 있었다면 중국 축구는 지금 같은 처참한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고 한탄했다.
한편 이 매체는 17일 ‘지보8’을 인용해 “20세 이하(U-20) 중국 축구대표팀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중국 성인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고 7월 동아시안컵에 나선다”라고 보도했다.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직후 후임 작업에 들어간 중국축구협회는 한국인 감독, 기존 코치진 중 중국 출신 등을 후보군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다시 한 번 외국 감독에게 중국 축구의 운명을 맡긴 상황서 중국 언론은 자화자찬에 나서고 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이 드컵 본선은 못 가고 U-20 월드컵 티켓도 못 따냈지만, 이제 ‘수억 명 시청자 앞에서 인터뷰할 수 있는 자격’이기에 중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찬양한 것.
즈보 닷컴은 "중국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주장했다. 결국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이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기에 ‘노출도’와 ‘명함값’이 중요한 자리다. 실제 이반코비치 전 감독도 “중국 대표팀 감독은 내 인생 최고의 영예”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 그는 경질 직후 바로 은퇴를 택했다. 당초 중국행도 은퇴를 고민하다가 연금 개념에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즈보 닷컴은 "중국 대표팀 감독이라면 크로아티아나 세르비아에선 상상도 못 할 수억 명의 시청자, 수백 명의 기자 앞에서 자신의 전술을 설명할 수 있다. 유럽 중소국 감독들에겐 말 그대로 ‘꿈의 무대’다"라면서 "보상은 크지 않지만 누구나 꿈꾸고 원하는 자리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