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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 모자 피습' 여파 주중 일본인학교 학생 11% 감소

연합뉴스

2025.06.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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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일본 직원들, 불안감에 가족 동반 안하거나 귀국시켜"
'쑤저우 모자 피습' 여파 주중 일본인학교 학생 11% 감소
"중국 내 일본 직원들, 불안감에 가족 동반 안하거나 귀국시켜"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작년 6월 쑤저우 모자 피습 사건 1년 만에 주중 일본인학교 학생 수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중문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봄 기준 중국 내 일본인학교 학생 수는 3천226명으로 지난해 대비 11% 줄었다. 중국 내 11개 일본인학교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학생 수 감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혼마 데츠로 파나소닉홀딩스 글로벌 부사장 겸 중국일본상회 회장은 이에 대해 "새로 배치된 직원들은 가족을 데려오지 않고 일부는 가족에게 귀국을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중국이) 일본 교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장쑤성 쑤저우시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 정류장에서는 50대 현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 한 명을 숨지게 하고 일본인 어머니와 그 자녀를 다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법원은 지난 1월 범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쑤저우 사건 3개월 뒤에는 중국 남부 광둥성 대도시 선전에서 등교하던 일본인 학교 초등생이 4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숨졌다.

일본 외무성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현재 중국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는 일본인의 수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한 9만7천538명으로 집계됐다. 19년 만에 처음 10만 명 이하로 줄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이 올해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80주년'으로 기념하고 있어 중국 내 반일 감정이 한층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일본인 감소는 일본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재원을 감축하거나 중국인 직원으로 대체하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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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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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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