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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수가 재계약에 실패했다니…삼성은 무슨 복인가, 한국 3년차 '볼 배합 주도하는 외인'

OSEN

2025.06.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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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삼성 아리엘 후라도. 2025.06.2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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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는 그야말로 굴러들어온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9)가 1선발다운 안정감으로 최고의 이닝 소화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후라도는 지난 25일 대구 한화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의 3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 

휴식 차원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간 휴식을 갖고 돌아온 후라도는 공에 힘이 넘쳤다. 총 투구수 103개로 최고 시속 150km 직구(25개), 투심(23개)뿐만 아니라 체인지업(29개), 커터(17개), 커브, 슬라이더(이상 4개), 스위퍼(1개) 등 7가지 구종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한화 타선 압도했다. 11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하며 빠르게 맞혀잡는 투구를 했다. 

5회 채은성에게 맞은 솔로 홈런 빼고선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경기 후 후라도는 “홈런 하나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타자들 스윙을 보면서 땅볼을 잘 이끌어낸 게 가장 컸다”며 “지난 등판(14일 대구 KT전 4⅓이닝 7실점)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휴식을 통해 잘 쉬었다. 컨디션이나 컨트롤, 로케이션이 다 좋았다”고 복귀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OSEN=이석우 기자] 삼성 아리엘 후라도. 2025.06.25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삼성 아리엘 후라도. 2025.06.25 / [email protected]


이날까지 후라도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리그 최다 103⅓이닝을 던지며 7승6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81개를 마크했다. 이닝과 함께 퀄리티 스타트도 13번으로 리그 최다. 안정감과 이닝 소화력에 있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열흘 휴식을 갖고 돌아오자마자 코디 폰세(한화·101⅔이닝)를 제치고 이닝 1위를 탈환한 후라도는 “많이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닝 1위인 줄은 몰랐다. 팔이나 몸을 계속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이닝을 오래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이닝을 많이 던지면 지치는 게 걱정이 되는데 매일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라도는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다. 2023~2024년 키움에서 2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각각 183⅔이닝(3위), 190⅓이닝(2위)을 소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키움이 외국인 타자 2명 전략을 취하면서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두 외국인 투수를 포기했다. 헤이수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때만 해도 후라도는 잡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뜻밖에도 시장에 나온 후라도를 삼성이 빠르게 접촉했고, 총액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후라도가 7회초 2사 1,2루 한화 이글스 김태연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교체하며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25 / foto0307@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후라도가 7회초 2사 1,2루 한화 이글스 김태연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교체하며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25 / [email protected]


투수 친화적인 고척스카디옴에서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이 바뀌었지만 후라도의 퍼포먼스는 변함없다. ‘라팍’에서도 10경기(65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91로 안정적이다. 후라도는 “구장이 다르다고 해서 마인드를 다르게 가져가진 않는다. 맞더라도 공을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지려고 한다. 이닝을 오래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KBO리그에서 3년차가 된 후라도는 한국 타자들과 성향도 깊게 파악하고 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앉아 있어도 피치컴을 이용해서 직접 볼 배합을 주도한다. 이에 대해 그는 “매 경기 모든 팀, 모든 타자들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한다. 분석을 통해 내가 필요한 공을 던지고, 필요 없을 것 같은 공은 던지지 않는다”며 “견제를 할 때는 시야가 훨씬 넓은 강민호의 사인 받아서 한다”고 말했다. 직접 사인을 내면서 하다 보니 투구 템포도 훨씬 빠르고, 이닝 소화에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 14경기(87이닝) 6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는 11경기로 후라도보다 적지만 평균자책점이 더 낮다. 후라도는 “원태인과 좋은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더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하려고 경쟁하면서 응원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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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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