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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기아 PV5, 서울시가 산다...장애인·비장애인 겸용 택시로 도입

중앙일보

2025.06.25 23:33 2025.06.2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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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방문객들이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비즈니스의 첫 양산 모델 'PV5 패신저'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PV5’가 서울시의 장애인·비장애인용 겸용 택시인 ‘UD(유니버설 디자인) 택시’로 도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중앙일보에 “그간 UD택시 사업을 검토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와 관련 사양을 갖춘 차량 개발을 요청해왔다”며 “UD택시로 운영되기 적합한 PV5가 출시된 만큼,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말에 시작될 UD택시 시범운영에 수십대가 도입되며, 이후 현재 810대인 휠체어용 장애인 택시가 PV5로 점차 대체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약 2만대가량인 서울시 운영 법인택시도 UD택시로 바꿔나갈 계획이어서 PV5 도입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UD택시란 일반승객과 휠체어를 탄 사람, 노약자,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 다양한 이용객이 쓸 수 있게 설계된 범용 택시다. 평소 일반승객이 이용하다가, 휠체어 승객이 탑승할 경우 좌석을 접고 휠체어를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승객이 오를 발 높이가 낮고, 전고가 높은 형태여야 하며 좌석을 쉽게 접을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0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된 '제20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기아의 휠체어용 차량인 PV5 WAV가 전시된 모습. 뉴스1

이런 사양을 충족하는 국산차는 PV5의 휠체어용 라인 ‘PV5 WAV(웨이브)’가 유일하다. PV5 웨이브는 발판 높이가 399㎜로 장애인 전용 특장 차량으로 많이 쓰인 기아 ‘카니발’(480㎜)보다 낮아 완만한 휠체어 슬로프가 장착된다. 2열 좌석을 없애고 3열 좌석을 접을 수 있어 휠체어 공간이 넓게 확보된다.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대는 3000만~4000만원 선인데 택시로 도입될 경우 공급가는 더 저렴해진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여서 ‘친환경차 확대’라는 정부·지자체 목표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해외에서는 ‘블랙캡’이라고 불리는 영국 LEVC의 ‘TX’, 일본 토요타의 ‘재팬 택시’가 UD택시와 유사한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기아로서는 휠체어용 차량 시장을 넘어 법인용 다용도 차량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PV5를 개발한 것”이라며 “PV5가 성공하면 다른 완성차도 PBV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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