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시오로스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 유망주 제이콥 미시오로스키(23)가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를 위한 신발을 신고 피츠버그 파이리츠 에이스 폴 스킨스(23)를 꺾으며 승리를 차지했다.
미시오로스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애덤 프레이저를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내보낸 미시오로스키는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스펜서 호위츠와 닉 곤잘레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는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밀워키가 4-0으로 앞선 3회 미시오로스키는 헨리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는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프레이저는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레이놀즈에게 안타를 맞았고 호위츠는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곤잘레스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했고 오닐 크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실점없이 막았다.
5회에도 선두타자 토미 팸에게 안타를 맞은 미시오로스키는 제러드 트리올로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냈다. 데이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미시오로스키는 카이너-팔레파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번에도 무실점 이닝을 선보였다. 밀워키가 여전히 4-0으로 앞선 6회에는 롭 자스트리즈니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밀워키는 4-2로 승리했고 미시오로스키는 시즌 3승을 수확했다.
투구수 74구를 던진 미시오로스키는 포심(47구), 슬라이더(18구), 커브(5구), 체인지업(4구)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02.4마일(164.8km)에 달했다. 포심 구사 비율이 64%를 차지할 정도로 강속구를 적극적으로 던지며 타자와 승부했고 포심 헛스윙 비율은 38%를 기록했다. 미시오로스키의 강속구에 피츠버그 타자들은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시오로스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피츠버그 파이리츠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미시오로스키의 선발투수 맞대결 상대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한 특급신인 스킨스였다. 스킨스는 지난 시즌 23경기(133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해도 17경기(106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2.12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4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미시오로스키는 이날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자신이 직접 맞춘 커스텀 스파이크를 신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중학교 시절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미시오로스키는 인터뷰 도중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인생의 새로운 정점을 향하고 있다”며 미시오로스키의 사연을 전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일이다”라고 말한 미시오로스키는 “이 이야기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다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파킨슨병 연구에 기부를 독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병이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아직도 함께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며 자신의 활약이 아버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미시오로스키는 202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63순위) 지명으로 밀워키에 입단했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3경기(16이닝) 3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활약중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