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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후임' 조기 발표설에…달러도 들썩

연합뉴스

2025.06.2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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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3년 만에 최저 7월 금리인하 확률은 18.6%→24.8%
트럼프 '파월 후임' 조기 발표설에…달러도 들썩
달러 가치 3년 만에 최저
7월 금리인하 확률은 18.6%→24.8%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조기에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2 하락한 97.497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7.268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며, 2022년 3월 초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와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10%가량 떨어진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전날 18.6%에서 24.8%로 올라온 상태다.
9월 금리가 현 4.25∼4.5%와 같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전날 14.8%에서 9.2%로 줄어들었다. 4.0∼4.25% 전망은 70.0%에서 69.0%로 조정된 반면 3.75∼4.00% 전망은 15.2%에서 21.8%로 증가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3bp(1bp=0.01%포인트) 내린 3.760%,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9bp 내린 4.265%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후임자 면접을 시작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내가 고를 3∼4명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후임을 9∼10월까지 조기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올여름 중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1개월 남아있다. 후임 후보군으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림자 연준 의장'을 앞세워 파월 의장의 레임덕을 앞당기는 한편 연준이 더 빨리, 더 많이 기준금리를 내리도록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윌슨자산운용의 매슈 하우프트는 "모두의 관심이 후임 의장에게로 옮겨가면서 실질적으로 파월 의장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바클리의 미툴 코테차는 후임 의장 지명자가 연준 비판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는 '그림자 연준' 같은 상황"이라고 연준 독립성을 우려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는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5.5원 내린 1,356.9원으로 마감했다.
대만달러/달러 환율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방식의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 중인 홍콩의 통화당국은 최근 달러 페그 유지를 위해 94억2천만 홍콩달러(약 1조6천억원)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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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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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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