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中유니트리 CEO "가정용 로봇, 기술혁신보다 안전성 더 중요"

연합뉴스

2025.06.26 00: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왕싱싱, 하계 다보스포럼서 "연매출 1천900억원 돌파" 밝혀 '中국민가전' 하이얼과 협업 가능성…왕 CEO의 수험생 조언도 '화제'
中유니트리 CEO "가정용 로봇, 기술혁신보다 안전성 더 중요"
왕싱싱, 하계 다보스포럼서 "연매출 1천900억원 돌파" 밝혀
'中국민가전' 하이얼과 협업 가능성…왕 CEO의 수험생 조언도 '화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로봇 업계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가 연 매출 10억위안(약 1천900억원)을 돌파했다고 창업자인 왕싱싱 최고경영자(CEO)가 26일 말했다.
펑파이뉴스 등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왕 CEO는 이날 중국 북부 항구도시 톈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2016년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는 나 혼자뿐이었는데 이제 직원이 약 1천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포럼에서 로봇의 미래 응용 분야에 관해 설명하면서 특히 가정용 로봇은 기술 혁신보다 안전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왕 CEO는 최근 자사의 로봇이 여아의 신발을 밟은 일을 언급하면서 "비록 이번 사고로 아이가 다치지는 않았으나, 안전성과 관련해 잠재적 위험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까운 거리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상품(로봇)의 경우 기술적 문제보다 안정성 문제가 더 클 것"이라면서 "아마 도덕·윤리적 측면에서는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중앙TV(CCTV)의 춘제(음력설)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며 유명해진 유니트리는 대중 판매용 로봇 품절사태를 일으키며 로봇 업계에서는 드물게 상업적 성공까지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유니트리는 춘제 직후인 지난 2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판매가가 약 2천만원과 약 1천300만원에 각각 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H1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완판시켰다.
이후 키 1.3m에 체중 35㎏의 G1 모델이 지난달 항저우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로봇 격투기 대회에 등장해 또 한 번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유니트리의 성장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 상장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공식 사명(社名)을 '항저우위수커지유한회사'에서 '항저우위수커지주식유한회사'로 변경하면서 유니트리가 조만간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당시 유니트리의 기업가치가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왕 CEO는 지난 4월 존 리 홍콩 행정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상장은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중국의 국민 가전 브랜드인 하이얼이 이미 로봇 사업 부문을 신설해 유니트리와 협업을 논의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협업이 성공한다면 가정과 산업 현장의 로봇 활용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나온다.
한편, 유니트리의 인기에 따라 1990년생으로 매우 젊은 CEO에 속하는 그의 발언들도 속속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정보기술(IT) 성장을 이끌었던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나 온라인 소통이 활발한 샤오미의 레이쥔 CEO처럼 대중적 관심을 받는 것이다.
저장이공대학교를 졸업하고 상하이대학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왕 CEO는 최근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를 마친 수험생들에게 당부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매우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뛰어들고 싶은 분들에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면서 "대학의 전공명이 매우 다양하니 잘 구분해야 하며, 같은 이름의 전공이더라도 학교마다 다루는 것의 차이가 매우 크니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원하는 곳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막상 입학한 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흔하고 정상적인 일"이라면서 "교수님의 연구실을 찾아가도 좋고, 학업 과정에서도 책과 논문에만 머물지 말고 나사를 조이고 회로를 조정하고 코드를 짜는 등 손을 많이 써서 익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