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세미나서 김동석 국립외교원 교수 발표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 "글로벌사우스와 관계강화 중심에 아프리카"
"한국, 아프리카 외교서 ODA는 제한적…사람 중심 접근해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세미나서 김동석 국립외교원 교수 발표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 "글로벌사우스와 관계강화 중심에 아프리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려면 인적 교류 등 사람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동석 국립외교원 교수는 26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회의실에서 개최한 '새 정부의 한-아프리카 협력 전략 구상' 국제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아프리카 외교 및 안보 협력'을 주제로 한 제1세션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가 급증할 수 있지만 이것은 제한적"이라며 "한국 정부는 중국, 일본처럼 막대한 재원을 아프리카에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아프리카 외교 전략으로 '사람 중심 접근법'(People-centered approach)을 강조하고 싶다"며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의사, 농업 기술자, 태권도 지도자들이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정착하고 열심히 일했다. 젊은 자원봉사자들도 아프리카에 파견돼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점점 많은 아프리카인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한다"며 "인적 교류는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의 이해, 한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이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음악, 영화와 기타 문화 활동이 한국과 아프리카 간 진실한 이해를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한국이 6·25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선진국으로 발전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도와 은혜를 갚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드물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것과 관련해 "노하우(실질적인 지식과 경험) 전수가 매우 중요하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것(노하우)을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고 다양한 그룹과 사회를 조화시키며 화해를 조성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강욱 고려대 부교수는 세미나에서 '아프리카의 민주주의와 정치 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아프리카의 민주화와 민주주의 공고화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경제 발전보다 사법부와 입법부의 독립성, 시민사회 참여 등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아프리카 경제 및 개발 협력'을 주제로 진행된 제2세션에서는 한선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글로벌 질서 변화 속 아프리카 경제 전망과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한 부연구위원은 여러 도전과제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천연자본, 핵심광물,재생에너지, 경제통합 등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영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은 '미국 개발협력 시스템의 약화와 한국 ODA 거버넌스의 재설계 과제'를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대외원조 기구(USAID)가 사실상 폐쇄된 상황에서 그 공백을 한국이 어떻게 메울지 갈림길에 있다면서, 그대로 규모 있는 원조 공여국으로 남을지 또는스마트하고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건축가로서 부상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출신인 모아멘 구다 한국외대 교수는 "한국의 대외교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이하로 미미한 편"이라면서 "아프리카는 최근 제조업 등 역내 교역이 커지고 있고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 르완다 등은 6∼7%의 성장세를 보이며 재생에너지 공급은 중동보다 더 낫다"고 그 잠재력을 소개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앞선 한국이 아프리카의 역량 강화, 산업 모델 구축 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광용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축사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와 관계 강화는 새 정부의 외교적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이런 노력의 중심에 아프리카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올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이 행사가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강화하는 또 다른 소중한 기회로 작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윤성택 고려대 연구부총장, 이진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장, 주동주 아시아·아프리카개발협력센터장, 이중엽 산업부 중동아프리카통상과장,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장윤수 한국수출입은행 아시아1부장, 김성진 연합뉴스 우분투콘텐츠팀 팀장, 전온리 한국외대 교수와 모로코·나이지리아·르완다 등 주한 아프리카대사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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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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