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연구단체 "이스라엘 휴전 실패율도 48%"
분쟁 근본원인과 초기고비 해결이 관건…이-이 낙관 어려워
"1989년 이후 중동 지역 휴전 절반은 실패"
이코노미스트·연구단체 "이스라엘 휴전 실패율도 48%"
분쟁 근본원인과 초기고비 해결이 관건…이-이 낙관 어려워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989년 이후 중동에서 선언된 휴전 중 절반은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연구 프로젝트 그룹 '휴전프로젝트'(Ceasefire Project)가 1989∼2020년 중동 지역의 휴전 선언 387건을 분석한 결과 192건(49.6%)이 실패로 분류됐다.
종료일까지 지속되거나 목표가 달성된 75건, 후속 협정으로 대체된 47건 등 122건(31.5%)은 성공으로 분류됐다.
이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효력이 유지돼 성패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경우가 46건(11.9%)이었다. 7건(1.8%)은 선언 후 실제 휴전하지 못했고, 20건(5.2%)은 결과가 알려지지 않았다.
중동 지역 휴전은 연구진이 분석한 같은 기간 전 세계 휴전보다 실패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전 세계 휴전 선언 2천203건을 분석했는데 그중 3분의 1이 실패한 것으로 분류했다.
이번 연구에서 이란이 관여한 휴전은 1건뿐이었다. 2017년 이란이 러시아, 튀르키예와 함께 시리아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기로 한 합의였는데 이후 전투가 계속돼 실패로 분류됐다.
이스라엘이 관여한 휴전 선언은 77건으로 그중 다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한 것이었다.
77건 중 실패로 분류된 휴전은 48%였고, 성공은 31%였다. 연구 시점까지는 지속된 휴전은 16%, 시작하지 못했거나 결과가 파악되지 않은 것은 5%였다.
성공으로 분류된 31%는 단기적 휴전 목표를 달성하거나 새로운 협정으로 대체된 사례로, 현재로선 어떤 휴전 선언도 이 지역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성공적인 휴전에는 외부 감시와 초기 고비 극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3자의 감시가 없는 경우 80%의 휴전이 1년 안에 깨졌다. 또 휴전은 초기에 가장 취약해 첫 100일간 사망자가 25명 미만인 경우에 휴전 지속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정치적 과정도 휴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2023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첫 번째 휴전 당시 더 광범위한 현안에 대한 협상이 없었기에 1주일 만에 전투가 재개됐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란·이스라엘 휴전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분쟁 근본 원인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이란 강경파가 포기할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제3자 감시의 경우 중재국 미국과 카타르는 휴전 합의의 세부 사항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휴전 초기 상황도 녹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단 몇 시간 만에 이란과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주고받아 양쪽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휴전이 유지될지는 이란 내부 변화에 달렸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전쟁으로 권력이 성직자들에서 새로운 세대의 이슬람혁명수비대로 이동했고, 이들은 경제와 국가의 자존심을 살리고자 하지만 신중하기보단 전투적"이라며 "이들의 영향력이 휴전 이후로도 오랫동안 이란의 태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