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공황장애 약 복용 후 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개그맨 이경규의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도가 아닌 차도로 비틀거리며 이동하고, 앞차와 경미한 추돌까지 벌어진 장면이 포착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26일 이경규의 소속사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경규 씨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자신의 부주의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MBN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이경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차량을 세운 뒤,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인도가 아닌 차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차량을 멈추던 중, 정차 중이던 앞 버스와 소규모 추돌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경규는 차량을 근처에 옮겨 주차한 뒤 병원을 방문했고, 진료를 마친 뒤 처음 탑승했던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에 탑승해 귀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은 당시 차량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 이경규를 현장에서 확인한 뒤 약물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정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경규는 곧바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고, 조사에서 “복용 중인 공황장애 약이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변호인은 “이경규 씨는 10년 넘게 공황장애 치료를 받아왔고, 사건 당일에도 증상이 심해 병원을 직접 운전해 방문하게 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부주의였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약 복용 후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