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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포드, ‘원주민 인종차별적 발언’ 사과

Toronto

2025.06.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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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진정성 보여야” 반발 여전
19일(목), 온타리오 원주민에 대한 본인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더그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 [CBC News: The National 공식 유튜브]

19일(목), 온타리오 원주민에 대한 본인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더그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 [CBC News: The National 공식 유튜브]

 
 
온타리오주 더그 포드 주총리가 원주민을 향해 “정부에 계속 손을 벌릴 수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발언은 다수 원주민 지도자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포드 주총리는 19일 퀸즈파크에서 애니시나벡 원주민 대표 30여 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감정이 앞섰다. 나의 발언에 대해 모든 원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전날 포드는 광물 개발과 관련한 지지 확보 과정에서 “니켈•금 등 전 세계가 원하는 자원이 있는데 ‘우리는 반대하지만 돈은 달라’는 식이면 안 된다”고 말하며, “이제는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애니시나벡 원주민 연합을 비롯한 다수 공동체는 해당 발언이 원주민 자결권과 협의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포드 정부는 최근 지방 자치 법규를 무력화할 수 있는 ‘특별경제구역법’(Bill 5)을 강행 통과시켰고, 첫 대상 지역으로 북부 온타리오의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 지역을 지목한 바 있다. 이 지역은 희귀 광물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애니시나벡 연합을 대표하는 린다 드바시지 대표는 “사과의 진정성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Bill 5에 대한 반대 입장은 변함없다”며 “법 통과가 지나치게 빠르게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 전역의 133개 원주민 공동체 중 대부분이 해당 법안에 반대 의사를 표한 상태다.  
 
일부 원주민 공동체는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도로, 철도, 광산을 봉쇄하는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정부는 이번 여름 동안 원주민 공동체와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포드 주총리와 원주민부 장관, 에너지•광물부 장관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니슈나베 아스키 원주민 연합의 알빈 피들러 대표는 “단순히 열정적이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적 발언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 또한 유사한 성격의 법안을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해 원주민 단체들의 전국적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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