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드 대표단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민간기업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기업이 올림피아드 대표단을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발대식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열린 이날 발대식에는 한국대표 학생 43명, 수학·물리 등 9개 분야 올림피아드위원회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만 20세 미만(중등과학 분야의 경우 만 15세 이하) 학생들이 수학·과학을 주제로 탐구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세계 두뇌 올림픽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수학올림피아드에 처음 출전했으며, 이후 물리·화학·정보 등 총 9개 분야에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국가종합 1위를 총 45번 달성한 강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2014년 교육부에서 국제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대입에 반영하지 못하게 한 이후 지원자가 줄기 시작했으며 성적 역시 하락했다. 정부 예산도 10여년 새 15%가량 줄었다.
이에 삼성전자와 한화생명은 올해부터 후원을 결정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수학올림피아드 대표단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국제 물리올림피아드 대표단을 후원한다. 한화생명은 정보 분야 한국대표단을 후원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한국 대표단이 출전 전에 진행하는 각종 합숙 교육은 물론 국제대회 출전비용, 수상자 장학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대식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대한수학회·한국물리학회와 함께 국제수학·물리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을 후원하는 협약(MOU)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