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프랑스 간판스타' 음바페, '프랑스 최고 클럽' PSG 상대로 형사 고소...'정신적 괴롭힘' 수사 착수

OSEN

2025.06.26 09:0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킬리안 음바페(27, 레알 마드리드)가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정신적 괴롭힘' 혐의로 공식 고소장을 접수했고, 프랑스 사법당국은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레퀴프'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검찰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가 PSG를 상대로 제기한 '정신적 괴롭힘(harcèlement moral)' 혐의와 관련해, 정식 사법 절차가 개시됐다"라고 알렸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할 판사 두 명이 이미 배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형사상 피고인은 특정되지 않았으며, '미지의 인물'을 뜻하는 'contre X' 형식으로 수사가 개시됐다.

이는 단순한 계약 이견이나 임금 분쟁을 넘어, 선수의 인권 침해 및 조직적 압박 행위에 대한 형사 고발 사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고소는 음바페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월 16일 파리에서 직접 제출한 것으로, 핵심은 2023년 여름 PSG가 그를 '로프트(loft'에 배치하며 선수단에서 고립시켰다는 내용이다. '로프트'란 계약 연장에 응하지 않거나 이적을 추진하는 선수들을 정규 훈련 그룹에서 분리시키는 관행을 말하며, 프랑스에서는 최근 수년간 그 인권 침해 여부가 논란이 돼왔다.

음바페는 PSG가 자신을 로프트 그룹에 편성하며 "정신적으로 압박하고, 사실상 계약 연장을 강요하려 했으며, 이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에 더해 '서명 강요를 위한 협박 시도(tentative d’extorsion de signature)' 혐의도 함께 제기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파리 경찰청 산하 인신범죄조사국(BRDP)에 배당됐으며, 이미 같은 방식의 고소 사건들이 병행 수사 중이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여자축구 대표 미드필더 케이라 함라위(현 알 샤밥)가 PSG를 상대로 유사한 내용의 고소를 제기했다. 당시 함라위 역시 부상 복귀 이후 팀 훈련에서 배제됐고, "팀이 이적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척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선수협회(UNFP)도 올해 1월, '로프트 운영'을 하는 여러 클럽들을 상대로 정신적 괴롭힘과 협박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이 관행에 대해 "선수를 외부로 밀어내고, 이적 시장에서의 가격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음바페는 PSG와 여전히 별도의 재정적 분쟁도 안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 마지막까지 PSG 소속으로 뛰었지만, 여름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서 보너스 및 미지급금 관련 정산 문제를 두고 법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형사 고소는 이와 별개로 진행되며, 추후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공식 발표하며 PSG와의 7년 인연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가 PSG를 떠난 이후에도 전 구단을 상대로 형사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프랑스 국가대표 주장 신분이자 유럽 무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구단의 내부 운영을 형사 문제로 공론화한 것은 프랑스 축구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실제로 프랑스 축구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선수 계약 문제에서 '심리적 압박'과 '고립 조치'의 정당성을 두고 잇따라 논쟁이 벌어져 왔다. 그러나 그 관행이 법적으로 위법 판단을 받을 가능성은 이번 수사가 처음이다.

음바페와 PSG의 갈등은 이제 단순한 계약 갈등을 넘어 제도적, 법적 쟁점으로 옮겨졌다. 프랑스 검찰과 사법당국이 이 사건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축구계는 물론 유럽 스포츠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