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에두아르 멘디(33, 알아흘리)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한 이유는 돈이 아니라 트로피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멘디는 27일(한국시간) 'BBC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에서 뛰는 선수들이 돈만을 보고 이적을 결정한단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멘디는 2023년 여름 첼시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아흘리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600만 파운드(약 297억 원). 이듬해 그는 알아흘리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의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한 몇 안 되는 선수 반열에 올랐다.
[사진] 에두아르 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알아흘리의 프로젝트는 내게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확신을 줬다. 2년 만에 우리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나의 사우디행 선택이 옳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오직 돈 때문에 내가 사우디로 갔다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또 다른 트로피를 원했기에 이적했다. 당시 첼시에선 그 목표(우승)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첼시는 멘디 이적 이후 2023-2024시즌 유럽 3부 대회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했지만 그전 2년은 무관에 그쳤다.
[사진] 에두아르 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사우디에서 새롭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멘디는 고국 세네갈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다카르 외곽 케우르 마사르 지역에 있는 야카르 학교를 후원했다. 이곳은 소외된 아이들이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기관이다.
프랑스에서 자란 멘디는 22세까지 무소속 선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경험은 그가 ‘희망’이라는 단어에 애정을 갖게 만든 배경이 됐다.
멘디는 “희망이 내 경력을 지탱해준 가장 큰 힘이었다. 클럽도 없던 시절, 프로 계약을 꿈꾸는 희망이 있었고 이후엔 국가대표가 되겠단 꿈이 있었다. 희망은 내 인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