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7)를 둘러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노골적인 러브콜에도 단호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구단은 로메로의 이적료로 6,000만 파운드(약 1,118억 원) 이상을 책정했고, 헐값에 보내줄 생각은 없다는 방침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아틀레티코가 로메로를 영입하려는 시도에 굴복할 뜻이 전혀 없다"라고 전하며,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52) 감독이 시즌 준비를 앞두고 곤란한 과제와 마주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7월 둘째 주 프리시즌 훈련 복귀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 소속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쿠티(로메로)를 원하냐고? 당연하다. 그는 훌륭한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시메오네 감독은 로메로와의 꾸준한 연락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고, 로메로 역시 과거부터 "언젠가는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라고 밝혀온 만큼, 이번 관심이 단순한 소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 구단은 아틀레티코의 행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공개 압박'에는 흔들리지 않는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로메로는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아틀레티코가 6,000만 파운드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프랭크 감독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토트넘 부임 발표 당일, 로메로가 전임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작별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장면과도 마주해야 했다. 로메로는 "항상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장애물 속에서도 길을 개척해줬다"라고 포스테코글루를 추켜세웠지만, 구단 경영진은 철저히 배제됐다.
그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의료진에게만 부상 회복 감사를 전하며 토트넘 메디컬 팀을 언급하지 않았고, 작년 9월엔 A매치 후 개인 전용기를 지원하지 않은 구단 운영에 대한 팬들의 비판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팀의 부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경기 전 선수단을 이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영 앞에서 사전 결속 세리머니를 진행했고, 팀워크 강화를 위한 바비큐 모임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4월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 솔직히 정말 그렇다. 시즌이 끝난 후 어떤 일이 생길지 두고 보자.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에이전트와 하지 않았지만, 나는 늘 발전을 추구한다"라고 말해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로메로뿐 아니라 주장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구단 내 일부 인사들에게 작별을 암시하는 분위기를 풍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와 손흥민, 두 리더를 한여름에 동시에 잃게 된다면 프랭크 감독의 팀 운영에는 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주축 캡틴 그룹이었던 제임스 매디슨과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남아 있지만, 두 리더를 대체할 경험 많은 자원을 확보하는 건 필수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