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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스러운 RPM 2611, 건강한 최준용은 '어나더레벨'…마음 먹고 휘두르는데, 건들지도 못한다

OSEN

2025.06.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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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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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경악스러운 분당 회전수(RPM) 수치. 타자가 마음을 먹고 휘두르는데 건들지도 못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면서 팀의 역전극에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롯데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신승을 거뒀다. 롯데는 4연승 이후 연패에 빠지지 않고 승리를 챙기면서 3위 자리를 완벽히 사수했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선발 등판했지만 1회 유격수 전민재의 실책 등으로 3실점을 하면서 끌려갔다. 그러나 타선이 차근차근 쫓아가면서 접전을 이어갔다. 5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 나승엽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런데 이어진 6회초,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김민성의 병살타, 유강남의 삼진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다시 분위기가 역전될 수 있었던 상황. 그래도 선발 감보아가 6회말 2아웃을 쉽게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 안타 2개를 허용했던 김휘집에게 볼넷을 허용을 허용했다. 이후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맞았고 전날(25일) 경기에서도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낸 김형준이 등장했다.

한 방을 경계해야 할 타자 앞에서 롯데 벤치는 가장 힘 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를 투입했다. 현재 롯데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최준용이 등판했다. 최준용은 김형준과 힘대 힘으로 맞붙었다. 

초구 151km 패스트볼이 바깥쪽 볼이 됐다. 최준용은 기어를 계속 끌어 올렸다. 2구도 바깥쪽 약간 높은 코스의 151km 패스트볼을 던졌다. 김형준은 작정하고 배트를 휘둘렀지만 헛스윙이었다. 3구째도 153km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졌고 김형준의 배트가 헛돌았다. 그리고 유인구 승부 없이 4구째 152km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헛스윙 삼진으로 6회가 마무리 됐다. 최준용의 연전연승이었다.

스윙하는 배트의 위로 공이 지나갔다. 그만큼 최준용의 공은 타자 앞에서 떨어지지 않고 솟아오르고 있다. 최준용의 수직무브먼트, 회전수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형준의 타석 때 창원NC파크 전광판에 찍힌 RPM은 2500대를 찍었다.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RPM이 2200~2300대인 것을 감안하면 최준용의 회전수가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어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손아섭은 컨택에만 집중하며 톡 갖다대는 스윙을 하면서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손아섭의 테크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 최준용은 패스트볼 일변도 대신 커터 등 변화구를 곁들였다. 하지만 구위 자체는 여전했다. 7회 무사 1루에서 오영수에게 던진 2구째 150km 패스트볼의 RPM은 2611에 달했다. 경악스러운 패스트볼 구위를 재확인했다. 

이후 커터를 곁들이면서 오영수를 1루수 빗맞은 땅볼로 유도했다. 그리고 김주원을 상대로는 패스트볼을 보여주면서 몸쪽으로 꺾여서 들어가는 커터를 집중적으로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리고 권희동을 상대로도 패스트볼로 타자를 위축시켜놓고 바깥쪽 142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5월 중순 합류해 한달이 갓 넘은 시점에서 벌써 8번째 홀드를 따냈다.

이날 롯데는 최준용부터 시작해 정철원 김원중 등 ‘용원중’ 필승조 3인방, 승리 공식이 팀의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김원중이 9회 2사 후 4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로 1실점 하며 간담을 서늘게 했지만 결국 맷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진땀 세이브를 따냈다. 어쨌든 롯데는 승리했다. 

건강한 최준용은 ‘어나더레벨’이다. 지난해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으며 통증을 털어냈고 올해 초 팔꿈치 통증까지 극복한 최준용은 시련을 딛고 더 단단해졌다. 최준용과 함께 롯데 불펜진은 안정을 찾았고 접전을 반드시 이겨내는 승리 DNA를 갖춰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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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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