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아[카메룬]·니아메[니제르]=연합뉴스) 노재현 전석우 기자 = 연합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아프리카 기후난민 취재차 카메룬과 니제르를 찾았습니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가뭄과 홍수의 피해는 컸습니다.
카메룬 최북단주 마가호수 근처의 앙두밀 마을에 있는 논밭은 가뭄에 완전히 말라붙었습니다.
마을 가장자리의 제방은 높이가 약 70㎝에 불과했는데 일부는 위쪽이 부서지면서 더 낮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우기 때 비가 많이 내리면 하마가 나타나 제방을 부수기도 한답니다.
주민들은 홍수 때 물이 차는 높이를 나무에 표시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폭우가 심해지고 홍수 피해가 잦아지면서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더위에 지친 취재팀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등 친절했습니다.
특히 카메라가 신기한지 몰려와 구경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는 한줄기 희망처럼 느껴졌습니다.
메마른 대지와 대조를 이룹니다.
카메룬 최북단주 미나와오 난민캠프에서도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곳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위협을 피해 국경을 넘은 난민 8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취재팀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아이들이 귀엽습니다.
아이들은 카메라를 보고 해맑게 웃고 제법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합니다.
미나와오 난민캠프에서 약 8㎞ 떨어진 자메이 보호구역에서는 과거 벌목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난민들은 땔감 등으로 쓰려고 나무를 마구 잘랐고 무성했던 숲은 90% 넘게 파괴됐습니다.
난민들은 이제 미나와오 캠프 안팎에서 숲을 되살리려고 나무를 열심히 심고 있습니다.
더위를 식힐 그늘을 만들면서 기후변화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일주일 일정의 카메룬 취재에 이어 방문한 국가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도 매우 더웠습니다.
한낮에 도로를 수백m 걷기도 힘들었습니다.
니아메 여기저기서 움막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집을 잃은 실향민들이 임시 거처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니아메를 흐르는 니제르강(나이저강)은 주민들에게 젖줄과 같은 존재입니다.
주민들은 니제르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주변 지역에서 농사도 짓습니다.
4천㎞가 넘는 니제르강은 기니의 남부 고원 지대에서 발원해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를 거쳐 대서양으로 흐르는데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콩고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