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정말로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에 가까워진 분위기다. 손흥민(33)이 구단 내부에서 이적을 암시했다는 주장이 또 한 번 제기됐다.
영국 'TBR 풋볼'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의 '뛰어난' 선수 손흥민은 이미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올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고 암시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복귀하는 만큼 대대적인 전력 보강도 예상된다. 이미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와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 등 여러 공격수와 연결되고 있다.
반대로 손흥민이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손흥민이 토트넘과 동행을 끝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 영국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미래는 손흥민이 결정해야 한다. 그는 10년간 구단에 헌신했고, 클럽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로서 그럴 권리를 얻었다"라며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떠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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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손흥민이 이미 토트넘에 이적 힌트를 남겼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 기자는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확실히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손흥민은 사람들에게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남겼다. 라커룸과 주위 스태프들에게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이 여름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그가 이적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라며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금이 구단과 자신 모두에게 헤어지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적 협상을 펼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BR 풋볼도 "토트넘은 변화의 여름을 맞이할 예정이며 이적시장에서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곧 떠날 수 있다. 프랭크의 합류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이적할 적기라고 생각하면 그를 판매하는 데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파악한 바에 따르면 프랭크는 손흥민의 길을 막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구단에 주장 손흥민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 둘은 손흥민이 프리시즌에 복귀하면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까지 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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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손흥민은 다시 한번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3년간 총 임금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준비했다.
재정 면에서도 이득을 챙길 수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할 생각이다. 손흥민도 지난달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하며 커리어 첫 트로피를 손에 넣은 만큼 '전설'로서 팀을 떠날 타이밍이라고 느낄 수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토트넘은 그의 뜻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에 이제 클럽을 떠나는 데 마음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도 손흥민의 이적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경질은 많은 토트넘 선수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라며 "손흥민은 일부 팀 동료와 코칭 스태프에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사우디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짚은 바 있다.
[사진]OSEN DB.
공신력 높은 로가 다시 한번 이를 언급하면서 손흥민의 이적설에 기름을 부은 상황. 일단 토트넘은 실리 때문에라도 손흥민의 이적을 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도 중요한 변수다. 토트넘은 내달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최고 스타로서 마케팅 가치가 높은 손흥민이 여기에 빠질 수는 없다.
영국 '타임즈'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그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했다. 구단 측에선 그의 상업적 가치 때문에 더 긴 계약을 맺길 원했으나 손흥민이 거절했고, 토트넘이 그를 공짜로 놓치지 않기 위해 1년 연장했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손흥민의 거취는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가 끝난 8월 중순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별 암시'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계약 만료가 가까워진 지금, 손흥민의 선택에 모든 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