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기자] 6월에만 5회 리드시 역전패가 4번이나 된다.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추가 전력 없이 전반기 남은 12경기 버텨야 한다. 복귀 준비를 하던 베테랑 좌완 투수 백정현(38)도 전반기에는 오지 않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26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백정현 선수가 라이브 피칭을 하려고 했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전반기에는 쉽지 않을 듯하다”며 “타이트하게 하면 전반기에 들어올 수 있지만 한두 경기 때문에 너무 앞당겨 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백정현은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핵심 필승조로 떠올랐다. 시즌 첫 등판(3월23일 대구 키움전)을 선발로 시작한 뒤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29경기(32⅓이닝) 2승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95 탈삼진 31개를 기록했다. WHIP 0.80, 피안타율 1할6푼5리로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4일 문학 SSG전을 끝으로 왼쪽 어깨 관절 염증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3주 동안 회복을 거쳐 불펜 피칭에 들어갔고,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지만 제동이 걸렸다. 아무래도 30대 후반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이를 감안해 박진만 감독도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박진만 감독은 “너무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며 “전반기가 끝난 뒤 올스타 휴식기로 일주일이 또 있다. 그 기간이면 (회복 시간으로) 충분할 것 같다. 후반기가 시작할 때는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남은 전반기 12경기를 지금 불펜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 올해 구원 평균자책점 6위(4.40)에 올라있는 삼성은 백정현이 이탈한 6월에는 이 부문 7위(5.00)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리그 최다 9번의 역전패를 당했는데 6월에만 벌써 4번의 5회 리드시 역전패로 불펜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19일 대구 두산전에는 8회 신인 좌완 배찬승이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시즌 첫 패를 안았고, 22일 사직 롯데전은 꾸준하게 잘 던지던 필승조 김태훈이 7회에만 무려 6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26일 한화전에도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5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6회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1-0 리드가 날아갔다. 김재윤, 육선엽, 배찬승 등 3명의 투수를 쪼개서 썼지만 2점을 주고 역전을 당했다. 8회에도 황동재가 견제 이후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방문팀 한화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가 8회초 1사 1루 한화 이글스 이도윤 타석때 1루 견제구를 던졌으나 실책으로 빠지며 진루를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26 / [email protected]
시즌 반환점을 지나면서 주축 불펜들도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다.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라 마음 같아선 백정현을 빨리 올려서 쓰고 싶지만 박진만 감독은 조금 더 길게 보고 있다. 후반기 승부를 걸기 위해선 건강한 백정현이 꼭 필요하다. 그 전에 남은 전반기 12경기를 지금 불펜으로 잘 버티는 게 삼성의 최대 관건이다.
한편 또 다른 불펜 요원인 우완 최충연도 당장 1군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최충연은 지난 2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6회 구원 등판, 1이닝을 공 5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2016년 1차 지명된 유망주 출신으로 2018년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지난해부터 2년째 1군 등판이 없는 최충연은 올해 퓨처스리그 6경기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 중이다. 7⅔이닝 동안 볼넷 9개로 제구가 좋지 않다. 탈삼진도 3개에 불과하다.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이 최근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 어깨에 탈구가 와서 쉬었다가 오늘 첫 경기를 했다. 보고를 들은 바에 따르면 평균 구속이 140km대 초반이다. 최충연이라면 140km대 중반을 던져야 정상 컨디션으로 볼 수 있다. 구위가 올라와야 한다.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