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으로 미국의 대표적 지한파 정치인이었던 고(故) 찰스 랭글 전 연방 하원의원의 추모식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지난달 26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고인이 2007년 미 연방 하원 역사상 최초의 흑인 세입위원장으로 취임한 장소였던 하원 롱워스 빌딩내 세입위원회 회의실에서 하원 세입위원회와 블랙코커스가 공동 주최한 행사였다.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공화·미주리),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 간사(민주·뉴욕), 이벳 클라크 하원 블랙코커스 공동의장(민주·뉴욕)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주미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주미 외교사절을 대표해 초대된 조현동 주미대사는 추모사를 통해 "어제(6월25일)가 바로 랭글 (전) 의원이 한국과의 역사적 인연을 맺게 된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고 소개했다.
조 대사는 이어 "랭글 (전) 의원은 한국과 미국이 공유한 희생과 신뢰의 상징이자, 당파를 초월한 실천을 통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몸소 구현해 보인 한국의 진정한 친구"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또 고인이 의원 시절 미 의회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코커스를 창설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적극 지원하는 등 동맹의 제도적 기반 강화를 위해 평생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26일(한국시간) 한국 국회 본회의에서 채택된 랭글 전 의원 추모 결의 내용을 소개하고, 유족 측에 결의문을 전달했다.
결의문은 고인의 모교인 뉴욕시립대에 전시될 예정이다.
뉴욕 맨해튼의 할렘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뉴욕에서 연방 하원의원(민주)으로 당선된 이래 2017년 1월 은퇴할 때까지 46년(23선)간 의사당을 지키며 민주당의 거물급 흑인 정치인으로 자리했다.
한국전쟁 개전 초기 미 2보병사단 503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중국군 공격에 부상까지 당했던 고인은 한국전쟁에서의 공훈으로 퍼플하트와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2007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고인은 의원 시절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했고, FTA에 대체로 비판적인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음에도 한미 FTA를 앞장서서 지지해 체결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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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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