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으로 1군에서 빠진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이 퓨처스리그에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퓨처스리그 10경기에 출전해 36타수 16안타 타율 4할4푼4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홈런 12타점 OPS 1.031. 득점권 타율 6할6푼7리나 된다. 충분히 1군 콜업을 받을만한 성적표다.
이우성은 올해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었다. NC에서 어직후 끝없는 노력을 거쳐 백업생활을 청산하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3할대의 타격솜씨를 보였고 적극적인 주루능력까지 인정을 받았다. 작년 시즌은 1루수까지 병행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공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1루수 외도를 끝내고 외야수로 복귀했다. 구단이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자리가 생겼다. 개막부터 주전 좌익수로 나섰고 풀타임 3할타의 활약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개막과 동시에 슬럼프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KIA 이우성./OSEN DB
52경기에 출전해 168타석에 들어섰으나 타율 2할3푼2리 2홈런 15타점 11득점, OPS .675에 불과했다. 찬스에서도 강한 타격을 못했다. 득점권 타율은 2할에 그쳤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 내려보내지 않고 반등을 기대했으나 응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작년 6월 허벅지 부상 이후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뜬공 타격으로 변화를 도모했으나 오히려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로 나타나지 않아 본인이 더 답답했을 것이다. 차분히 제로베이스로 돌아가 2군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시간을 부여받았다. 지난 10일부터 퓨처스 리그 경기에 나서더니 연일 뜨거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벌써 2군 생활 20일이 넘어갔는데 1군 콜업을 받지 못했다. 현재 1군 외야수들이 모두 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령을 비롯해 최원준, 이창진이 안정된 수비력과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고종욱과 김석환은 대타 홈런까지 터트려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외야와 1루를 병행하는 오선우도 이제는 어엿한 1군 주전이다.
KIA 이우성./OSEN DB
생존경쟁이 살벌해진 것이다. 1군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분명히 이우성에게도 큰 자극요소이다. 우승 주역으로 확실한 실적을 올렸고 노력으로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예기치 않은 장기 슬럼프를 딛고 또 한 번 강한 이우성으로 거듭날 것인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