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단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퇴단 수순으로 봐야 한다. KT는 지난해 10월 이 코치를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이후 지난 5월에 타격 담당으로 보직을 바꿨다. 하지만 2025시즌 전반기도 마치지 않고 팀을 떠났다.
KT 구단은 "이번 주 초에 이종범 코치가 면담을 요청하고, 퇴단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만류했지만, 논의 끝에 코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사령탑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치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수퍼스타였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이 코치는 1998∼2000년 일본 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겨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다. 2001년 KIA로 돌아와 2012년까지 활약했다. 선수 시절 성적은 1706경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다.
은퇴 후엔 한화 이글스 코치(2012년 10월∼2014년 10월)를 지냈고, 방송 해설자, LG 트윈스 코치,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다.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24년에는 MLB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다. KT엔 이강철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 영입하며 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