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부 아프리카의 소국 토고에서 장기 집권 중인 포르 냐싱베 국무회의 의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려 군경이 진압에 나섰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토고 수도 로메의 여러 지역에서 냐싱베 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진압을 위해 수도 전역에 경찰이 대거 배치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군 병력까지 동원돼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약 10명이 체포됐다.
냐싱베 의장은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지난해 개헌에 따라 신설된 국무회의 의장에 지난달 3일 취임했다.
임기 6년의 실질적인 국가수반의 역할을 하는 국무회의 의장은 연임에 제한이 없어 일각에선 냐싱베 의장이 철권통치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냐싱베 의장이 이끄는 공화국연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전체 113석 중 108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서아프리카 가나와 베냉 사이에 있는 토고는 한국의 절반 정도 면적에 인구 926만여 명의 소국으로, 냐싱베 가문이 50년 넘게 통치하고 있다.
1963년과 1967년 두 차례의 쿠데타로 집권한 에야데마 냐싱베 전 대통령이 2005년 2월까지 종신 통치한 데 이어 같은 해 아들 냐싱베가 대통령으로 추대된 이후 두 부자가 58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다.
한편 개헌에 따라 상징적·의례적인 직책으로 바뀐 토고의 새 대통령에는 86세의 원로 정치인 장-뤼시앙 사비 드 토베가 지난달 3일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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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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