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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영상 딱 1초 출연' 손흥민, 새 유니폼 공개 후 '거취 논란'..."팀 떠날 준비 이미 끝"

OSEN

2025.06.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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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은 여전히 토트넘 홋스퍼의 얼굴이지만, 구단은 그 얼굴 옆에 가격표를 붙였다.

2025-2026시즌 새 유니폼 공개 영상 속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존재감은 예년만 못했다. 주장 완장을 찬 토트넘의 상징이지만, 70초 분량 영상에서 마스크를 쓴 채 등장한 장면은 고작 1초 남짓. 반면 같은 영상의 중심은 도미닉 솔란케와 여자팀의 엘라 모리스였다. 단체 촬영컷에서는 전면에 배치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토트넘의 편집 방향은 또 다른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었다.

구단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새 유니폼은 'In Darkness We Dare(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도전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전면 올블랙 디자인. 마치 새 시대를 향한 전환점에 가까운 분위기다. 나이키는 이를 "스텔스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검은색 그리드 패턴"이라 설명했다.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염두에 둔 의도이기도 하다. 그 속에 손흥민은 모델로 분명히 등장했지만, 이례적인 편집과 화면 배분은 이적설과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손흥민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영상 초반부, 폭풍우와 번갯불 속 그라운드 위 손흥민이 스쳐 지나갔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으로, 단 1초 남짓한 '순간 출연'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6일 "손흥민은 토트넘의 최신 유니폼을 착용한 첫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다음 시즌 이 유니폼을 다시 입을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손흥민은 북런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현재 그는 팀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여름이 구단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텔레그래프'와 'BBC'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들이 구체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며, 일부는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3년간 총액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의 조건까지 언급되고 있다.

팬들의 의견도 갈린다. 일부는 "손흥민이 유니폼 모델로 선정됐다는 건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 반겼지만, 또 다른 이들은 "토트넘이 그를 상업적으로 끝까지 이용하려 한다"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토트넘의 현지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의 존재는 구단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적이 이뤄지더라도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도 같은 맥락에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는 손흥민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수익성 높은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손흥민 없이 치러지는 방한은 흥행 면에서 실패 가능성이 크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브랜드 가치를 끝까지 활용한 뒤 이적시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구단은 손흥민의 복귀 후 프랭크 감독과 대화 진행 후 거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을 막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축구 기자 맷 로는 팟캐스트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에서 "손흥민은 시즌 마지막 경기 후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작별의 뉘앙스를 풍겼다"라며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금이 이별 타이밍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의 이적은 단지 한 선수의 전환이 아니다. 손흥민은 구단 주장, 아시아 축구의 상징, 그리고 전 세계 시장에서의 '상품'이다. 그리고 지금, 토트넘은 그 상품의 마지막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상징성과 상업성, 그리고 팀 재편의 기로에서 손흥민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토트넘과의 동행은 아시아 투어 이후,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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