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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AFC 예선 승리’ 라오스 축구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하혁준 감독

OSEN

2025.06.2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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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혁준 라오스대표팀 감독

[사진] 하혁준 라오스대표팀 감독


[OSEN=서정환 기자] 아시아에서 K지도자들의 돌풍이 거세다. 

하혁준 감독이 지도하는 라오스 축구대표팀은 6월 10일 뉴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AFC 아시안컵 예선 F조 2차전에서 네팔을 2-1로 이겼다. 라오스는 1승 1패가 됐다. 

이날 승리로 라오스는 15년 만에 AFC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 한국인 하혁준 감독(55)이 있다.

2023년 라오스에 부임한 하 감독은 한국, 중국, 홍콩, 미얀마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유소년과 클럽, 대표팀을 지도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라오스에 부임한 이후 대표팀의 체계 개편과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특히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자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개편해 경쟁력을 유지했다. 

하혁준 감독은 네팔전 승리로 침체돼 있던 라오스축구를 반등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단순한 1승이 아니라 현지 지도자와의 협업 강화, 유소년 육성 시스템 정비 등 라오스 축구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낸 성과가 크다. 

하혁준 감독은 네팔전 승리에 대해 “솔직히 아직도 얼떨떨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승리가 단순한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 협회, 선수들에게 큰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라오스는 먼저 두 골을 넣으며 네팔에게 주도권을 잡았다. 하혁준 감독은 “네팔은 피지컬과 경험에서 강한 팀이다. 사전에 상대 분석에 집중했고 선수들이 전술을 잘 수행해다. 전반 초반 다모스의 헤더 득점, 후반 피터의 중거리 슛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두 선수 모두 라오스 유소년 시스템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박항서, 김상식 감독에 이어 이제 라오스 하면 하혁준 감독이 떠오를 정도로 국민들 반응이 뜨겁다. 그는 “경기 후 팬들이 경기장 한 바퀴 돌았다. 아이들은 눈물로 손을 흔들고,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셨다. 이 승리가 단순한 스포츠 결과를 넘어 국민 감정과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실감했다”고 고백했다. 

축구변방이었던 라오스도 이제 당당히 동남아 다른 국가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혁준 감독은 “이 승리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남은 베트남, 말레이시아전은 훨씬 더 강한 상대와 치러야 한다. 단발성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조직력, 체력, 멘탈을 계속 강화하면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 자신했다. 

라오스에서 또 한 명의 한국지도자가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혁준 감독은 “여러분, 우리가 해냈습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라오스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시아 무대에서 함께 증명해나갑시다”라고 라오스 팬들에게 호소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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