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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무관 부진 씻어낼까...맨시티 5-2 대승에 과르디올라, "이런 경기력 정말 오랜만"

OSEN

2025.06.2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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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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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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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오랜만에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G조 3차전에서 유벤투스를 5-2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조별리그 3경기 전승(승점 9)과 함께 13득점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G조 1위를 확정 지었다.

맨시티는 전반 9분 제레미 도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2분 뒤 에데르송의 실수를 틈탄 퇸 코프메이너르스의 동점골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26분 마테우스 누네스의 낮은 크로스를 유벤투스 수비수 피에르 칼룰루가 자책골로 연결하며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홀란은 단 7분 만에 마테우스 누네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 자신의 커리어 300호 골을 달성했다. 클럽 통산 258골, 노르웨이 대표팀 통산 42골을 합쳐 세운 대기록이었다.

이후 맨시티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후반 24분에는 홀란의 패스를 받은 사비뉴가 골키퍼를 끌어낸 뒤 필 포든에게 내주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고, 6분 뒤엔 사비뉴가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39분 두샨 블라호비치가 케난 일디즈의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흐름은 기울어진 뒤였다. 'BBC'는 "맨시티는 완벽한 조별리그를 치렀고, 유벤투스의 늦은 득점은 위안에 불과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7월 1일 16강에서 알 힐랄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BBC는 "맨시티가 이번 대회를 뒤흔들었다"라고 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맨시티는 볼 점유율 76%, 슈팅 수 24대5, 패스 수 738대219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36회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를 완전히 압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공수 양면에서 정말 오랜만에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헌신적인 태도에 만족한다"라며 "이 한 경기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다시 '좋은 팀이 된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전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로 마치며 8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과르디올라는 "이번 대회는 지난 시즌의 연장이 아닌, 새 시즌의 시작"이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올 시즌은 훈련 강도도 남다르다. 그게 유일한 생존 방식이다. 승리든 패배든 리듬을 회복한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기는 로드리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아스날전에서 큰 무릎 부상을 입고 9개월 만에 복귀한 로드리는 65분간 활약하며 67개의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볼 터치 수는 79회로, 팀 내에서는 후벵 디아스(84회)에 이어 두 번째. 중원의 중심축으로서 흐름을 조율하며 경기 전체를 통제했다.

과르디올라는 "모두가 로드리의 중요성을 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오늘 좋은 60분을 뛰어줬고,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하나의 중심은 홀란이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그는 단 7분 만에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개인 통산 300골이라는 이정표를 달성했다. 

과르디올라는 "만 24세에 300골이라니. 그의 아버지(알피 홀란)는 11년간 11골이었다"라며 유쾌하게 치켜세웠고 "정말 대단한 선수다.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득점에 이름을 올린 도쿠, 사비뉴, 필 포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과르디올라는 공격진 전체에 대해 "볼 없는 상황에서도 매우 공격적이었다. 에데르송이 홀란에게 보내는 롱패스도 훌륭했다. 우리는 다시 그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전 맨시티 골키퍼 셰이 기븐 역시 "맨시티가 다시 '진짜'가 됐다는 걸 증명했다. 네 시즌 연속 리그 우승 당시 '로봇 같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번 경기를 보면 다시 기세가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과르디올라는 "몇 년 전만 해도 맨시티가 클럽 월드컵에 나가는 걸 상상도 못 했다. 새로운 팀들과 만나게 돼 영광이고, 여기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라며 다시 한번 도전자의 자세를 밝혔다. 그리고 이날 퍼포먼스는, 맨시티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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