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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내 리더십 중요해" vs "세대교체 하려면 지금!" SON 거취 두고 의견 엇갈린 현지 언론

OSEN

2025.06.2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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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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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3)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길 것이냐, 보낼 것이냐. 구단 내부는 물론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클럽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첫 번째 주장.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손흥민과의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외부 구단들의 관심과 함께 이번 여름이 실질적인 매각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클럽의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 체제에서 주장으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7일(한국시간) 다섯 명의 축구 칼럼니스트를 통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조명했다.

샘 트루러브, "손흥민이 선택할 문제다."

트루러브는 "손흥민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지난 10년간 팀에 헌신해온 만큼, 남을지 떠날지를 스스로 결정할 자격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 더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잔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토트넘이 이적료 수익을 원한다면 1년 재계약을 제시해 내년 여름에도 계약기간이 남아 있도록 만드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모두가 이기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난 만큼, 손흥민의 라커룸 내 리더십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톰 콜리, "새 시대엔 이별도 필요하다."

콜리는 "프랭크 체제의 출발점에서 손흥민과의 이별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라며 손흥민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토트넘은 지금이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이적료를 받을 기회다. 3,000만 파운드(약 560억 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막판 손흥민보다 다른 선수들을 중용한 것도 이유가 있다. 프랭크 감독은 강한 압박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스타일"이라며, 손흥민의 현재 신체 상태와 전술적 궁합을 우려했다.

조 도일, "이별의 타이밍은 지났다."

도일은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최근 공격 효율이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는 여전히 클럽의 기준을 세우는 리더이자 모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 많은 리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떠난다면, 팀 내 무게감은 더 가벼워질 것"이라며 이별로 인한 공백을 우려했다.

매튜 애벗, "지금이 반등의 마지막 기회다."

애벗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개인 커리어 최악의 해를 보냈다. 오히려 지금은 반등을 기다려볼 타이밍"이라고 짚었다.

매튜 애벗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사례를 인용하며 손흥민의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재계약도 검토할 수 있는 구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여파로 내부에 감정이 어수선한 지금, 손흥민까지 떠난다면 팀 내 리더십은 다시 붕괴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키어런 킹, "세대교체는 지금."

킹은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클럽에 많은 것을 안겼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손흥민은 지난 시즌 46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기량 저하가 두드러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토트넘이 더 젊은 왼쪽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체 자원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언급했다. "가르나초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원할 가능성이 높고, 토트넘의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이번 여름, 상징성과 현실 사이에서 갈림길에 섰다.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다. 팀의 중심축, 구단 브랜드의 핵심, 그리고 리더십의 근간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선택"이라고 짚었다.

이제 공은 손흥민과 토트넘, 그리고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에게 넘어갔다. 이별이 될지, 동행이 될지. 그 답은 유럽 정상을 향한 또 다른 여정의 시작점에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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