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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훈센 "태국 총리 물러나야…탁신이 태국 국왕 모욕"

연합뉴스

2025.06.2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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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유출 불신임 위기' 패통탄 총리 정부 흔들기
캄보디아 훈센 "태국 총리 물러나야…탁신이 태국 국왕 모욕"
'통화 유출 불신임 위기' 패통탄 총리 정부 흔들기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과 국경 분쟁 중인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면서 태국 정부 흔들기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훈 센 의장은 이날 TV 연설에서 "주변국, 특히 캄보디아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 총리가 태국에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훈 센 의장은 또 자신이 패통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이 유출된 데 대해 "태국 총리가 어떻게 그들의 국가에 추악한 짓을 저질렀는지 태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그는 국경 분쟁과 관련해 패통탄 총리와 17분간 통화한 뒤 이 내용을 자국 정치인 약 80명과 공유, 사실상 유포시켰다.
통화에서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캄보디아 접경 지역 태국군 부대를 지휘하는 분씬 팟깡 제2군 사령관을 "반대편 사람"이라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훈 센 의장은 패통탄 총리가 분씬 사령관을 모욕한 것은 사령관을 임명한 태국 국왕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패통탄 총리의 부친이자 평소 자신과 가까운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자신과 대화에서 태국 국왕을 모욕했다면서 민감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훈 센 의장의 찌어 티릿 대변인도 블룸버그에 "현 정부는 국경 분쟁 해결에서 태국을 대표할 합의된 의사 결정을 내릴 충분한 권한이 없다"면서 "우리는 태국을 대표할 충분한 권한을 가진 모든 새 정부와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통탄 총리는 통화 유출의 여파로 정권 차원의 위기에 몰린 상태다.
파문이 커지자 패통탄 총리는 공개 사과했지만, 연립정부 내 제2 당인 품짜이타이당은 연정에서 탈퇴하고 패통탄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품짜이타이당의 이탈로 연정을 지지하는 하원 의석수가 과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줄어들어 불신임안 부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보수 진영이 장악한 상원은 헌법재판소와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에 총리 탄핵을 청원했다.
NACC는 패통탄 총리의 윤리 위반을 조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헌재도 다음 달 패통탄 총리 탄핵 청원 접수를 검토하기로 해 패통탄 총리 정부의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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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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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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