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손흥민(33, 토트넘)의 유통기한은 지나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 크리스 워들은 오랜 시간 클럽에 헌신한 손흥민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이제는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손흥민이 유럽 내 다른 리그로 이적한다면 커리어를 2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스퍼스웹'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가 손흥민의 이적을 용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팀에 잔류시키는 데 반대하지 않지만, 단서를 붙였다. 손흥민이 오는 시즌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제한적인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랭크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자신이 기대하는 핵심 선수들을 언급했는데, 그 목록에는 도미닉 솔란케,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이 포함됐다. 손흥민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손흥민의 입지 약화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작별의 때'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워들은 "손흥민은 정말 훌륭한 선수이고, 축구계 전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는 유통기한이 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영국 'OLBG'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와 강한 피지컬을 감당하기에 점점 힘겨워하고 있다. 다른 유럽 리그였다면 2년은 더 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떠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분명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에 고전했다. 현실적으로 그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맞다. 토트넘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고, 그 공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30대에 접어들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손흥민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내 다른 리그에서 자유계약으로 이적한다면 손흥민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토트넘도 그의 길을 막을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손흥민이 당장 떠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풋볼아시안'은 이달 초 "손흥민이 올여름 이적보다는 2026 월드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을 선호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까지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적시키더라도 5,000만 파운드(약 933억 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기량뿐 아니라 손흥민이 구단에 제공하는 마케팅 및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금액이다.
무엇보다 당장 이적이 불가능한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계약상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에 반드시 동행해야 하며, 구단은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친선경기까지 손흥민을 포함한 각종 상업 행사에 참여시키는 계획을 이미 확정해두었다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손흥민의 이적 여부는 이른 시일 내 결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흥민은 단순한 전력 자원이 아니라, 토트넘의 상징이자 구단 수익의 핵심 카드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토트넘의 현실을 보여준다. 클럽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변화를 위해 손흥민과의 결별이 필요하다는 현실론, 그리고 그의 지난 10년을 예우하며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자는 존중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그 끝에서, 손흥민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