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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매각 준비 끝?...팬·레전드·구단까지 '방출' 시그널

OSEN

2025.06.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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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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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10년간 토트넘 홋스퍼의 심장이었던 손흥민(33)을 둘러싼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팬 여론, 구단 방침, 감독 구상 모두가 '이별'을 향하고 있다.

손흥민의 미래가 갈림길에 섰다. 영국 '풋볼 런던'이 27일(한국시간)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응답자의 57%가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시키는 데 찬성했다. 여전히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임에도, 그를 '팔아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은 것이다.

감성적 지지를 보내는 팬층도 존재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를 바라는 의견은 21%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22%는 조건부 이적 찬성이었다. 사실상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이적 가능성에 동의한 셈이다.

이러한 여론의 바탕에는 현실적인 평가가 깔려 있다. 손흥민의 기량이 전성기보다 다소 하락했고, 구단으로서는 아직 몸값이 유지될 때 최대 수익을 거둬야 한다는 시선이다. 실제로 손흥민의 적정 이적료로는 5000만~6000만 파운드(약 945억~1122억 원)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적설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카디시야 등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경쟁 중이다. 제시된 금액은 4000만 유로(약 633억 원). 연봉으로는 3000만 유로(약 475억 원)가 언급된다.

이 와중에 구단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영국 '스퍼스웹'은 "신임 감독 토마스 프랭크가 손흥민을 다음 시즌 로테이션 자원으로만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이 언론에 공개한 주축 선수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클럽 레전드 크리스 워들의 조언도 눈길을 끈다. 그는 "손흥민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의 템포와 피지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유럽 리그로 이적한다면 커리어를 2년 더 이어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모든 선수에게 유통기한은 존재한다"라며 작별을 준비할 시점이 왔음을 시사했다.

손흥민의 이적이 단순한 전력 변화로만 다뤄지긴 어렵다. 그는 토트넘의 브랜드 아이콘이자 아시아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자산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단행하더라도 5000만 파운드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케팅 가치를 반영한 계산이다.

계약상의 제약도 존재한다. 손흥민은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릴 프리시즌 친선경기 및 아시아 투어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손흥민을 포함한 다양한 상업적 콘텐츠와 이벤트를 이미 계획에 포함시킨 상태다. 이로 인해 당장 이적이 성사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결국 토트넘의 손흥민 활용은 '감정'과 '이성', '전력'과 '브랜드'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구단은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모색하고 있고, 팬들은 한때의 아이콘이 된 손흥민에게 마지막 예우를 원하고 있으며, 사우디와 유럽 다른 클럽들은 그를 영입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공은 손흥민에게로 넘어갔다. 남아 다시 한 시즌을 소화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무대에서 커리어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인가. 그의 다음 선택이 토트넘의 미래 서사에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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