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과 토트넘 홋스퍼가 아름다운 이별을 택할 타이밍이 온 걸까. '토트넘 대선배' 크리스 워들(65)이 손흥민에게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그가 팀을 떠나면 커리어를 2년은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토트넘 전설 크리스 워들은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보여준 훌륭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구단과 선수 둘 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1960년생 워들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에서 활약하며 빠른 발과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했다. 현재는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 축구 전문 패널로 활동 중이다.
워들은 자신이 몸 담았던 토트넘과 후배 손흥민을 향해 이제는 작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스퍼스 웹은 "워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판매 기한이 지났다고 주장한다. 그는 올여름 토트넘이 손흥민을 현금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의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워들은 'OLBG'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충실한 선수였고, 그는 훌륭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경기에서 매우 존경받는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각자 판매 기한이 있다"라며 손흥민을 보내줄 때가 됐다고 외쳤다.
또한 워들은 "만약 손흥민이 다른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면 아마 몇 년은 더 남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빠르고 신체적이며 까다롭다. 쌩쌩한 다리가 필요하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손흥민은 힘든 시즌을 보냈고, 프리미어리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손흥민의 헌신과 실력을 비난하진 않았다. 워들은 "그러나 손흥민이 해외로 나간다면 잘 맞을 것"이라며"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멋진 활약을 펼쳤다. 그는 모든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모두가 그에게 행운을 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했듯이 30대가 되면 때로는 (끝날 때를) 받아들이고, 다음으로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구단에도 손흥민을 전설로 대우해줘야 한다고 짚었다. 워들은 "토트넘은 현실적으로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서 좋은 몸값을 받길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겐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으로 자유 이적하는 게 좋을 거다. 토트넘이 그의 길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큰 이적료를 챙기려는 욕심을 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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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다음 시즌 거취가 불투명한 손흥민이다. 그는 벌써 10년을 토트넘에만 몸담아 왔지만,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으로선 올여름이 그를 판매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
마침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3년간 총 임금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준비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하며 커리어 첫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런 만큼 '전설'로서 팀을 떠날 타이밍이라고 느낄 수 있다.
토트넘도 손흥민도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우리는 손흥민이 그 어느 때보다 팀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짚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도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그의 의사를 따를 생각이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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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손흥민의 결정에 모든 게 달려 있는 상황. 그가 직접 이적 힌트를 남겼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 기자는 최근 토트넘 전문 팟캐스트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에 출연해 "확실히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손흥민은 사람들에게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남겼다. 라커룸과 주위 스태프들에게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이 여름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그가 이적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라며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금이 구단과 자신 모두에게 헤어지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적 협상을 펼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토트넘 첫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빼놓으면서 소문을 키웠다. 그는 함께 일하고 싶은 선수들로 도미닉 솔란케,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을 선정했다. 나란히 이적설에 휩싸인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둘 다 제외된 것.
일단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은 8월에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TBR 풋볼'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프랭크는 손흥민의 길을 막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구단에 손흥민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 둘은 손흥민이 프리시즌에 복귀하면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까지 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