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중국 현지 언론이 개최국 대한민국의 준비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 매체 '레이창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EAFF 챔피언십을 앞두고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디오판독(VAR)이 운영되지 않으며, 그 이유가 '예산 부족'이라는 믿기 힘든 설명"이라며 EAFF와 한국을 동시에 비판했다.
EAFF E-1 챔피언십은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수원, 화성 세 도시에서 남녀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남자부는 용인미르스타디움, 여자부는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화성종합경기타운이 경기 장소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7일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맞붙는다.
중국이 문제삼은 것은 한국의 대표팀 구성이다. 이번 한국 남자대표팀 23인 명단에는 K리그 선수 20명과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나상호·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3명을 포함해 전원이 아시아 내 리그 소속 선수들로 꾸려졌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주간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 소집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EAFF 대회에서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 국내파 중심의 대표팀 구성이 관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창스포츠는 "한국은 스타급 유럽파 선수를 단 한 명도 소집하지 않았다. 명분은 선수 육성이겠지만, 실상은 대회를 '2군 실험 무대'로 간주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간 경쟁이 핵심인 대회에서 개최국이 이렇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VAR 미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EAFF는 "심판진은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구성되며, VAR 시스템은 재정적인 제약으로 인해 도입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VAR 없이 경기를 치르면 판정 논란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홈경기에서 애매한 상황이 생긴다면 불공정 시비를 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경제력, 기술력, 인프라 모두 아시아 최고 수준인 한국이 VAR조차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은 납득할 수 없다. 이는 한국이 이 대회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그동안 EAFF 챔피언십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남자대표팀은 2019년과 2022년 대회를 연속 우승했고, 여자대표팀 역시 일본과의 양강 구도 속에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유럽파의 부재와 기술 시스템의 한계가 겹치며 올해 대회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다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