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선보인 ‘꿈돌이라면’이 시장에 나온 지 2주 만에 3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가 만든 ‘서울라면’이 출시 이후 5개월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판매 속도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도 서울라면 포장 디자인을 바꾸는 등 일부 자치단체가 라면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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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서 주문하는 대전 꿈돌이라면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6월 9일 처음 출시된 꿈돌이라면이 2주가 지난 6월 22일, 1차 제작 물량인 30만개가 모두 판매됐다. 판매 1주일 만에 20만개가 판매되며 흥행 조짐을 보인 데 이어 7일 만에 10만 개가 추가 판매됐다. 대전시는 꿈돌이라면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22만 개를 추가 생산해 팔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22일 이후 추가로 3만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판매 상황을 보며 추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꿈돌이라면 인기는 인형 등 꿈돌이 굿즈 패키지 상품 판매, ‘꿈돌이네 라면가게’ 팝업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 덕분이라는 게 대전시의 분석이다. 게다가 꿈돌이 라면은 대전에서만 살 수 있는 지역적 희소성도 있다. 이에 서울 등 다른 지역서 지인을 통해 라면을 살 수 없냐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민은 라면을 사서 지인에게 택배로 보내주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대전 필수 쇼핑템’으로 떠오른 꿈돌이라면 인증샷이 잇따르고 있다. 또 라면과 함께 출시된 키링, 냄비받침, 양은냄비 등 굿즈 상품도 조기 품절되며 팬덤 소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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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내 600여곳서 판매
꿈돌이라면은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소고기라면과 해물짬뽕맛 등 2가지가 있다. 라면은 매운맛 강도 조절이 가능한 분말수프를 추가했다. 수프는 대전지역 식품회사가 제조하며, 면은 (주)오뚜기에 주문생산한다. 소고기라면을 맛본 대전시민 김남수씨는 "소고기라면에 분말수프까지 넣으면 국물이 매콤해진다"라고 말했다. 또 포장에 꿈씨 캐릭터 스토리를 입혀 차별했고, 가격은 각각 1500원이다. 꿈돌이 캐릭터 사용에 따라 대전관공공사에 매출액의 1%정도를 낸다.
꿈돌이라면은 대전역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농협 하나로마트 등 약 600곳에서 살 수 있다. 대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준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꿈돌이라면 인기는 대전을 주제로 한 콘텐트가 관광용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 맛과 재미, 스토리를 담은 콘텐트를 다양한 개발해 대전의 브랜드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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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면은 '해치'넣어 리뉴얼
서울시는 ‘서울라면’ 포장에 서울 대표 캐릭터인 ‘해치’를 넣어 재출시하기로 했다. 서울라면은 서울시 도시 브랜드인 ‘서울 마이소울(Seoul, my soul)’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식품 업체 '풀무원'과 공동 개발했다. 맛은 국물과 짜장 등 두 가지다. 서울라면은 지난해 2월 출시한 지 1년 4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량 478만개를 돌파했다. 서울라면은 미국 등에 수출도 한다.
서울시는 이번 라면 포장 디자인 리뉴얼과 함께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푸드 QR’ 기술을 도입했다. 소비자는 QR코드를 통해 원재료, 영양성분, 보관방법, 포장 재질 등 상세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민수홍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해치 캐릭터가 그려진 서울라면은 서울의 상징성과 친근함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다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